통영시 용남면 지도 주민들이 신바람이 났다. 차를 실어 나를 수 있는 배가 지난 23일 드디어 첫 운항을 시작해 섬마을이 보다 살맛 나는 삶터로 변하게 됐기 때문이다.

▲ 차량을 실어나를 수 있는 지도호

시는 25일 길이 20.45m, 너비 6.3m, 무게 38t에 480마력 신형엔진을 단 강선 ‘지도호’를 용남면 원평리 적촌마을에서 지도리 서부마을까지 하루 왕복 6차례 운항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첫 운항을 시작한 지도호는 승객 43명, 차량 6대(승용기준)까지 실을 수 있다.

‘지도호’ 운항으로 기쁜 것은 단연 마을주민. 지양규 지도 이장은 이날 “주민들의 생활 자체가 달라지고, 낚시꾼이나 관광객 편의도 크게 나아질 것”이라며 기뻐했다.

그도 그럴 것이 120여가구 300여명의 주민이 사는 지도에 그동안 사람만 탈 수 있는 배가 운항되다보니 섬마을에 차량이 단 1대 밖에 없어 불편을 겪고 있었던 것.

지 이장은 “지도에 유일한 차량은 재작년 굴 양식업을 하는 한 주민이 어렵게 가져온 승합차였다. 급한 일이 생기면 이 차로 나이 드신 어르신들을 모셨고 오토바이, 경운기, 자전거가 주된 운송수단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지도에 차도선 운항은 벌써부터 주민 생활에 변화를 가져왔다. 지 이장은 “바로 일주일전에 주민 운송수단을 위해 주민 돈을 들여 중고 마을버스를 구입했다”며 “주민은 공짜고 외지인들에겐 1000원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도호’ 차도선 운항으로 지도 섬마을 주민들은 앞으로 생필품 운반과 생활쓰레기 처리 등이 더욱 쉬어져 생활환경이 나아지는 것은 물론 섬 지역개발을 통해 통영의 또다른 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도는 서부·거망·동부 3개 마을과 식수로 쓰이는 샘이 많은 물섬 ‘수도’로 이뤄져 있으며 마을과 마을사이는 도로가 연결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