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추진 중인 오페라하우스 유치를 위해 남구에서 최근 공식 제안서를 낸 데 이어 서구도 가세하면서 지자체간 유치경쟁이 달아 오르고 있다. 서구청은 건립 후보지로 남부민동 공동어시장 지역을 시에 정식 건의했다.

공동어시장은 대지면적 3만112㎡(9100평)에 이르는 넓은 면적과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처럼 바다에 인접하고 공항·항만·철도역이 근거리에 위치한 대중교통 요충지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서구청의 입장이다. 또 제2롯데월드-PIFF거리-자갈치시장-송도해수욕장-암남공원으로 이어지는 중부산권 관광벨트의 연계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구청은 이와 함께 후보지역 서쪽에 부산시 시범사업으로 충무동 복합정비구역 개발사업이 추진 중이고 후보지를 포함한 연안구역에는 해상 연안크루즈터미널 등 연안개발 구상이 서구 장기 종합발전계획에 포함돼 수립 중인 점도 오페라하우스 입지에 힘을 싣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공동어시장이 감천수산물물류기지로 이전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유치계획을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구청은 북항 재개발 과정에서 오페라하우스가 유치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구청측은 원도심 개발과 관련해 시와 협의과정에서 의사를 타진했다며 부산항을 상징하는 명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운대구청은 오히려 사전에 유치경쟁이 과열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어차피 해운대로 올 것인데 떠들면 다른 구청을 자극하게 된다는 것.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가만히 있어도 오게 돼 있는데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다른 구청의 질시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서구청과 남구청이 공식 유치 제안서를 보내왔다"며 "용역결과와 구청의 의견 등을 종합 검토해 부지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