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표 대결로 가야" , 朴 "경선 연기 해야"


한나라당이 내분을 지나 이젠 넘지않을 강을 넘을 모양새다. 이에 한나라당이 영원히 쪼개지는 시발점에 서있다. 강재섬 대표의 중재안이 사실상 박근혜 전대표의 반대에 묻히며 이명박 전시장과의 타협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14일 박 전 대표 측은 “중재안을 포기 안 하면 경선 연기가 불가피하다”며 최후의 배수진을 쳤다. 이 전 시장 측도 “타협은 절대 없다. 표 대결로 가자”며 강하게 맞서 충돌전의 전투모드로 돌입햇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의 위기감은 극도로 팽창된 상황이다.

 더욱이 박 전 대표 측은 “우선 강 대표와 이 전 시장이 중재안을 포기해야 한다”며 “강 대표의 중재안이 전국위에 상정돼 통과되든, 부결되든, 상정이 되지 않든 이 전 시장과 강 대표가 중재안을 강행하면 경선 연기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 측 핵심 측근은 “이 전 시장은 6월-4만명에 이어 8월-20만명, 다시 여론조사 반영 비율 등 숫자에 욕심을 내다가 경선이 연기돼 ‘소탐대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강경 입장은 경선 연기에 따른 부담감을 거론하면서 이 전 시장의 ‘중재안 포기’를 이끌어내는 압박전술로 보여진다.

그러나 이 전 시장 측은 강공 외 선택은 없다면서 배수진을 치고 있어 빅2 간 충돌은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이 전시장 측의 박형준 의원은 “경선 연기의 명분은 없다. 표 대결이 불가피할 것 같다”며 “이 전 시장은 이미 약속을 지켰고 양보를 할 만큼 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경선 룰 관련 원칙도 없고 명분도 없는데, 승자양보론으로 계속 가야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런 가운데 김형오 원내대표를 주축으로 홍준표ㆍ전재희ㆍ박진 의원 등 중립지대 의원들은 이날 오전 원내대표실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당이 쪼개지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며 양 진영의 막판 타협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