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크린쿼터 축소를 반대해는 영화인들이 2일 감독회관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 대책위원회'는 2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남산동 감독협회 시사실에서 스크린쿼터 사수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이 영화인들의 말을 믿지 않고 미국이나 한국 정부의 논조를 따라가는 것이 답답하다. 여론이 좋지 않은 것을 알지만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이 곧 미 패권주의의 문화침략이라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 눈물로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스크린쿼터 대책위는 만약 스크린쿼터가 한국경제 발전의 발목을 잡는다면 양보할 수 있지만 스크린쿼터가 앞서 지적되고 있는 영화계 대내외적 문제들의 만병통치약은 아닐지라도 한국 영화가 어려워지는 순간 버텨낼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인 만큼 국민들이 자신들의 진정성을 믿어줄 것을 호소했다.

이번 축소방침을 저지하기 위해 새롭게 구성된 대책위는 임권택 감독과 이태원 태흥영화사 대표를 고문으로 추대하고 안성기(배우)·정지영(감독)·이춘연(영화인회의 이사장)·신우철(영화인협회 이사장) 등 4인이 공동위원장을 맡았으며 정진영(배우), 권칠인(감독), 윤성원(노조위원장), 이은(MK부대표)등 6인을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새로운 집행부로 나섰다. 이밖에도 42개 영화관련 단체 대표가 조직위원으로 참여하며 양기환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사무처장, 봉준호(감독), 장진(감독)을 대변인으로, 최민식(배우)은 대외협력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특히 문화다양성협약의 근간이 되었던 한국 스크린쿼터 축소 발언에 많은 국가 및 해외단체들도 충격을 받았으며 이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과 각부 장관들에게 공식 항의문을 보내오고 있는 만큼 국내외 단체들과 연대 투쟁을 함께 해나갈 방침이다.

릴레이 철야 농성은 3일 영화인협회 배우협회, 4일 영화인회의, 독립영화협회, 디렉터스컷, 5일 영화산업노조 등, 6일 부산국제영화제, 전주영화제 순으로 이어지며 7일엔 총회를 열고 외신기자 간담회를 마련하고 8일 오후 2시부턴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항의하는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