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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의 1인 시위 현장에서
2006년 02월 06일 (월) 00:00:00 이승환 기자 ssstan@naver.com

톱스타 장동건 씨가 스크린쿼터를 사수하기 위해 광화문에서 1인 시위를 벌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가 오기 전부터 이미 광화문은 인파들로 가득찼다. 그를 보려고 수 많은 기자와 팬과 행인이 몰려들었고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 앞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인파 중에 일본에서 온 기자도 있었다.

장동건 씨는 오후 12시 58분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스크린쿼터의 친구가 되어주십시오'라고 적힌 푯말을 들자 우레와 같은 환호성이 광화문 거리를 뒤집었다. 그러나 그 많은 인파 때문에 서 있기조차 힘들었던 장동건 씨는 결국 1시 03분에 교보 빌딩 안 찻집으로 대피해야 했다. 시작한 지 5분 만에, 광화문에서의 장동건 씨의 1인 시위는 어수선하게 끝이 났다. 장동건 씨의 1인 시위는 자리를 옮겨 국회 앞에서 할 거라고 누군가 말했다.

인파들은 집요했고, 국회 앞도 이미 팬과 기자와 행인들이 점거한 뒤였다. 국회 앞은 온갖 소음과 사람들로 소란스러웠다. 장동건 씨가 모습을 드러냈을 때는 천지(天地)가 흔들렸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이 "민주노동당도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장동건 씨를 격려하자 카메라 플래쉬 터지는 소리가 한꺼번에 요란하게 쏟아졌다. 심 의원은 '비정규직법안 처리 반대 민주노동당 지도부 노숙농성 돌입'에 대한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로 들어오는 길이었다. 가난한 노동자를 위한 심 의원의 기자회견은 한마디로 썰렁했다.

장동건 씨는 "쑥쓰럽지만 진실을 알리기 위해" 시위에 나섰다고 했다. 그는 "(스크린쿼터 사수에 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시위에 동참했다고 한다. 그러나 장동건 씨의 의도와 반대로 '올바른 정보'는 끝끝내 공개되지 않았다. 거대한 '관심' 이 장동건 씨의 '진실'을 집어삼켰기 때문이리라. 결국 장동건 씨는 제대로 시위 한 번 하지 못한 채 다시 여의도로 장소를 옮기고 있었다. 그 전에 시위를 했던 "선배 안성기 씨와 박중훈 씨의 모습이 안쓰러워 위험을 무릅쓰고 나왔다는 "후배의 대견함은 그렇게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장동건 씨가 떠나는 모습을 보고 광화문에도 있었던 일본 기자는 "한국영화가 경쟁력이 높아 일본에서도 한국영화를 많이 보는 걸로 알고 있는데 스크린쿼터를 이렇게까지 지키려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며 의아해했다.

장동건 씨가 떠난 국회 앞은 한산했다. 바람이 불어와 쓰레기들이 날렸고, 입춘(入春)의 바람은 칼날처럼 사나웠다. 한 노동자는 강 추위 속에서 '비정규직안'을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그를 취재하는 기자는 한 사람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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