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은 외환위기시 유동성 지원을 위해 통화스왑규모를 현행 70억불에서 150억불 규모로 대폭 확대했다.

재정경제부는 일본 재무성에서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일본의 타니가키 재무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한일재무장관회의를 지난 4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6개항의 합의문을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합의문에 따르면 현행 일본의 일방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 위기시 일본이 100억불, 일본 위기시 한국이 50억불 등 쌍방지원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일본, 중국 등 아세안+3개국과 체결한 스왑규모는 200억불에서 330억불(140억불 지원, 190억불 수혜) 로 확대됐다.

아울러 양국은 아시아채권시장 발전을 위해 한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엔화표시 프라이머리 회사채담보부채권(P-CBO) 발행을 위한 공동 노력을 지속키로 합의했다.

2004년 1차로 발행완료된 채권은 국내 46개의 중소기업이 참여, 100억엔 규모의 기초자산을 바탕으로 환위험 없이 원화 발행에 비해 연 30bp 정도 유리하게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양국은 고유가, 국제적 금리인상, 조류독감(AI) 등 세계 경제 위험요인에 대한 공동 대처를 약속했다.

또 올 9월 IMF 총회시까지 0.77%로 저평가 되어 있는 현행 한국의 IMF 쿼타를 개선키로 합의했다.

재경부는 이번 회담을 "한일 재무당국간 상시 정책협의 채널 구축으로 세계 및 아시아에서 우리나라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이라며 "한반도 주변국들과의 실질적인 정책협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고 자체 평가했다.

한편 재경부는 올해 인도, 쿠웨이트 등과도 장관급 회의를 신설하기로 하고 추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