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미군기지의 환경오염 관련, 책임여부가 오늘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이에 따른 시민사회단체들의 '미군책임론'이 제기되면서 극심한 논란이 예상된다. 

8일 김형주 열린우리당 의원과 녹색연합에서 조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의 79.1%가 반환미군기 환경오염에 대해 주한미군이 책임지고 정화해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현재 주한미군은 ‘주한미군에 의해 야기되는 인간 건강에 대한 공지의 급박하고 실질적인 위험을 초래하는 오염’이라는 모호한 기준을 제시, 현재 발견된 오염은 급박하지 않기 때문에 정화의 의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주한미군은 리언 라포트 전 주한미군사령관을 통해 ‘반환미군기지 환경오염 중 8개 항목에 대해 오염을 치유하겠다.’는 안을 한국정부에 던져 놓은 상황.

이에대해 한국정부는 미군이 제시한 안이 그동안 환경부를 통해 줄곧 원칙으로 제시했던 기준에는 미흡하지만, 하나의 성과로 여기며 미군이 제시한 안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한국정부가 "이 안을 받아들인다면 실제 반환미군기지 환경오염 정화 비용의 대부분을 한국정부가 부담해야 하는 처지에 놓일 것"이라고 지적,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녹색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대한민국의 환경권은 국민의 생존과 직결된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주한미군이 던져주는 떡고물이 아님을 한국정부는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연합은 "주한미군은 한미관계가 21세기 진정한 동반자로 지속되길 원한다면, 자신의 저지른 잘못에 대해 자신이 책임을 지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시민 이모씨(청담동.28세)는 "주한미군이 저지른 환경오염 정화의 책임을 한국정부에 떠넘긴다면 한미관계에 먹구름이 낄 것"이라며 미국과 주한미군의 책임감있는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