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언론의 깊은 관심속에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의 여야 영수회담은 아무런 합의점도 찾지 못한채 맥없이 끝나버렸다.

 여야 영수 회담은 과거 여러 정권에서 수시로 열려 각종 국내외 현안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고 서로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줄 것은 아낌없이 주는 금도를 보여 신사협정을 맺은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제일 먼저 염두에 두고 있는게 '국민'이다. 정치란 결국 국가와 국민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당리당략에만 매달려 국정을 그르친다면 이같은 불행은 다시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여야 영수회담은 많은 국민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안겨준게 사실이다.

회담의 주의제인 '대연정'의 제안에 대해 박대표는 단호히 거절함으로써 민생경제등 산적한 연안에 대해 속시원한 대책 마련에 실패한 것이다.

그러나 노대통령의 결단은 이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해외순방을 마치고 난 추석 이후 새로운 제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자신의 구상대로 '마이웨이'를 선언, 향후 정국은 풍랑에 휩슬릴 것으로 전망된다.

노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과 거국내각 구성, 조기사퇴, 내각제 개헌론 점화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지만 여권 핵심부의 기류는 당분간 그런 "깜짝카드"는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결국 여야 영수회담은 양당 관계자들간 불신만 키워 이번 정기국회에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일개격돌이 불가피 해졌다.

특히 선거구제 개편을 논의할 국회행자위는 지난해 과거사진상 규명법, 친일반민족주의진상규명법 처리 때 이어 또다시 격전강으로 변질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측은"선거주제 개편은 또 하나의 연장일 뿐."이라며 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개헌을 발의해 정치권 빅뱅을 가져올 것이다."

이는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인 맹형규 의원은 폭탄선언이다. 대연정 향배에 대한 정치권의 시각이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노무현 대통령의 빅뱅구상, 대통령 발 개헌카드'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노 대통령은 제 1단계로 정기국회까지 선거구제 개편에 대한 정치권의 논의를 기다리다 결국 파행으로 끝나 제 2단계로 지역주의와 기득권에 안주하려는 여야 정치권 전체르 적으로 규정, 열린우리당 탈당 수순을 밟는다. 제 3단계에 가서는 선거구제 개편문제를 헌법적 차원에서 해결할 뜻을 밝힌 뒤 개헌과 로드맵을 제시할 것이다. 제 4단계로 노대통령은 개헌안을 직접 발의하고 제 5단계로 국회가 이를 부결하면 대통령직에서 사퇴함으로써 조기 재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이 현실성이 있다면 이는 빅뉴스임에 틀림없다. 정치권에 과연 빅뱅이 올 것인가. 정치에 흥미를 잃은 많은 국민들에게 새로운 충격이 될지도 모른다.

 정치인이 국민회복을 항상 염두에 두지 않는 한 우리정치의 고질적인 전재은 그칠 줄 모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