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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수 사건이 주는 교훈
2005년 12월 29일 (목) 00:00:00 코리아라이프 webmaster@ikoreanews.com

황교수 사건이 주는 교훈
정직한 사회위해
국민가치관 정립 교육자료로 삼자

 

   
지난 한해는 누가 뭐래도 황우석으로부터 시작해서 황우석으로 마감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마다 세계를 놀라게 할 논문발표로 국내외 관심을 독차지해온 그는 날마다 ’황우석 신화’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그가 가는 곳마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집중됐고, 증권가에 줄기세포주는 물론 생명공학 관련주들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정부와 민간기업들이 앞다퉈 황교수 모시기에 혈안이됐다. 각종 연구비 지원약속과 석좌교수 석좌기금 출연(出捐)이 잇따랐다. 요인급 경호가 따라붙는가 하면 세계를 무대로 정신없이 강연을 다녀야 했다.

‘난치병  환자를 고칠 수 있다’는 말이면 더 잘 통했다. 과학을 잘 모르는 국민들로서는 우상이었고 난치병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겐 ‘구세주’의 출현과 같았다. 오죽하면 한 종교지도자는 난자채취와 관련해 윤리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그를 보호해야 한다고 옹호하였겠는가.

그런 그가 꼭 1년만에 그는 국민적 영웅에서 논문조작자를 넘어 희대의 과학사기꾼이란 네이밍까지 들어야 할 처지가 됐다. 교수직은 물론 파면과 박사학위 취소, 그리고 나아가 과학계로부터 영구 퇴출위기에 처했다.

그 처럼 천당에서 지옥을 오간 사람도 흔치않을 듯하다. 그가 서울대 조사위의 중간발표에 이어 서울대 교수직을 사퇴한다고 밝히면서 한 ‘배아줄기세포는 우리 대한민국의 기술’이라는 말이 공허하다 못해 ‘그래, 줄기세포는 우리 대한민국의 기술이고, 과학사기는 황우석의 기술이지’란 생각으로 치환돼 들리는 듯 했다.

그를 지지하던 사람들은 물론 그의 고향 그리고 학연 등 지인들마저 뭇매를 맞는 심정일 게다.

그의 등장과 관련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나오고 있다. 여권에서 대 스타의 등장을 통해 정책의 실패를 희석하고 증시부양을 통한 경기전환을 꾀했다는 얘기는 설득력을 더한다.

그러나 여기서 황 교수 사건의 이면을 한번 보자. 그의 논문이 단순히 조작되었다는 사실만으로 그토록 때리고 매장해야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 대형 사건들이 그러하듯, 반드시 이면에는 검은 돈의 고리가 있을 것이고, 정치권과의 유착도 캐내야 할 부분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봐도 그에게 지원된 돈은 1천억원대를 넘을 거라는 얘기다. 우선 지난 1998년 이후 과기부가 그에게 지원한 돈만도 405억원에 이른다. 서울대 줄기세포허브 지원을 위한 정부지원, 경기도 등 자치단체 지원, 포스코 등 기업체 지원 등만 얼른 보아서도 수백억원대에 이른다.

이들 중 많은 돈이 시설 및 연구비에 충원됐다고 하더라도 검은 돈의 흐름을 배제할 수 없다.

공동연구자였던 섀튼 교수가 그에게 연구비조로 20만불을 요구하였다는 증거자료가 나왔고, 체세포 유래 줄기세포는 없다고 주장하며 황교수에게 적이되어 돌아선 미즈메디 노성일 이사장과의 특허 지분을 놓고 오간 얘기 등등 여러 정황으로 보아 검은돈이 개입했을 것이다.

이번 사건이 비단 MBC의 <PD수첩>에 최초 제보자가 찾아감으로써 드러난 것일뿐 언제 어느 언론에 드러나도 드러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과학을 매개로 난마처럼 얽힌 공범관계였으니 오래가길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였을 것이다.

때문에 논문조작을 방조하거나 은폐한 ‘공범들’에게도 강도높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 더 이상의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철저한 자기성찰이 있어야 한다. 거짓 신화에 휘둘리지 않고 순수한 과학자의 길을 가도록 잡아줘야 한다. 기업이 지나치게 정치에 밀착하면 오래가지 못하듯 과학도 그러하다는 걸 보여주지 않았는가.

우리 사회가 정직한 연구만이 인류에 기여한다는 보편적 가치를 다시금 깨닫자.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와 기업, 정치권이 정직해야 한다. 황 교수 사건을 계기로 ‘정직하지 않으면 존립할 수 없다’는 역사적 사실을 배울 수 있도록 국민과 청소년들의 올바른 가치관 정립을 위한 교본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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