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의 수입차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없어서 못파는 차종이 허다하다. 이처럼 공급이 수요를 못따라가는 차종은 대부분 고가 차량으로, 업체에서는 예상했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주문량에 놀라며 물량 확보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대형 세단 페이톤을 인도받기 위해서는 현재 주문한 뒤 1∼3개월은 기다려야 하는데, 이는 당초 생각했던 수요보다 훨씬 많은 주문이 밀려들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작년 4월 출시된 페이톤의 2005년 판매량을 연말까지 200대로 생각했지만 이미 작년 9월 목표치를 초과했고 지난달말까지 예상 판매대수의 2배가 훨씬 넘는 560대가 판매됐다. 작년에는 페이톤 60여대를 독일에서 항공기로 공수해 오기도 했다.

이에 폭스바겐은 한국 수요를 충당키 위해 2월 말부터 4주간 매주 토요일에 한국 인도분 120대를 특별 생산하기로 했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작년에 워낙 물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터라 올해는 판매 계획을 700-800대로 대폭 늘려잡았다"면서 "본사의 배려로 몇 달 지나면 제때 물량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톤 가격은 W12 6.0 롱휠베이스 이그제큐티브 1억7천370만원, V6 3.2 롱휠베이스 1억460만원, V6 3.2 노멀휠베이스 8천660만원, V6 3.0 TDI 8천150만원 등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중형세단 E350도 작년 초 출시이후 1억원이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는 "현재 계약하고 인도를 받지 못한 이른바 백오더 물량이 40여대에 이른다"면서 "수요에 맞추기위해 공급량을 계속 늘리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BMW 뉴523i도 작년 7월 출시이후 재고부족이 이어져 계약 뒤 인도까지 한달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뉴523i와 소형 프리미엄차 미니의 경우에는 전 세계적으로 물량이 달려 각국에서 물량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최근 출시된 푸조 뉴 607과 다목적 미니밴 807 HDi, 랜드로버 디스커버리3 같은 차종도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로 재고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