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시련이 다가왔다.  교통사고로 인해 다리를 다친 것. "교통사고를 당해 6개월간 움직이지를 못했어요. 고개만 겨우 끄덕끄덕 움직일 수준이었죠. 그 당시를 떠올리면 정말 눈앞이 캄캄했죠."그의 시련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몸을 움직일 수 있을만큼 치료가 되었지만, 그의왼쪽다리는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은 것이다. "지금도 다리를 구부릴 수 없을 만큼 아픕니다. 매일매일 찾아오는 통증. 그러나 저는 항상 생각해요. 강한 아빠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겠다고." 교통사고로 몸을 움직이기 힘든 시기. 2년동안은 병상에 누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아픈 몸을 이끌고,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했다. 우연치 않게 생활정보지에 한화생명 FP를 모집한다는 구인광고를 보고 그는 곧장 교육을 받기 위해 찾아나섰다. 처음에는 단지 교육을 받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일. 우연히 시작한 일인데, 지금은 그의 천직이 되었다.

 "시골에서 태어난 제가 금융지식이 있을리 만무했죠. 그 중 보험은 더욱 어려운 금융지식이잖아요. 이곳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어요." 입사를 해서 본받을만한 선배를 마음속 경쟁상대로 삼았다고 말하는 정병곤 FP. 마음속으로 그 선배를 닮고 또 이겨보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 들어온 신입FP가 경력이 많은 선배를 업무실적으로 이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그가 선택한 첫번째 경쟁은 먼저 출근하는 일이었다.

 "새벽4시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출근을 했어요. 제가 누군가와 선의의 경쟁을 해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은 결국 '성실'뿐이 없었으니까요. 하루하루 선배들보다 먼저 출근하고 성실함으로 승부수를 던져보기로 했죠." 보험회사에 처음 입문한 신입FP들이 첫 고객을 만나는 것은 대부분 지인들이다. 지인영업을 시작으로 소개마케팅을 펼쳐 고객 수를 넓혀나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정병곤 FP의 생각은 달랐다. 개척영업으로 시장을 만들어보겠다는 것이다.

넥타이를 조여매고, 가방 하나들고 관공서, 학교 교무실, 병원을 찾아다니면서 영업을 시작하게 된다. "영업방식 중 가장 어렵고 힘들어서 사람들이 안하는 일이 바로 '개척영업'이에요. 그냥 노크하고,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건네는 일입니다. 쉽지는 않았죠."   그는 매년 FP들 앞에서 강의를 한다. 후배들에게 FP가 걸어가야 할 길, 정신자세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서다. 그가 강의주제로 삼는 것은 금융정보 보다는 영업인의 자세이다. 

"영업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에요. 누군가를 만날때 어떤 마음가짐을 갖느냐. 고객을 위해서 무엇을 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죠." 어느날 눈을 뜨고 보니 스타가 되어있었다는 말처럼, 그의 적극적인 사고방식이 어느날 갑자기 그를 MDRT회원 달성을 시켜주었다. 그가 보험업게에 입문할때에 많은 이들이 만류를 했다고 한다. 어려운 일이니 포기하라는 메세지이다. 그러나 그는 지금 갈수록 큰 성장을 이루고 있다.

 "제 큰 아들이 축구선수로 활동하고 있어요. 스포츠분야는 성공하기가 정말 어려운 길이죠. 저희 아들이 축구를 해보고 싶다는 말을 했을때, 저는 적극적으로 찬성했어요. 성공확률이 높은가, 낮은가를 생각하지 말고 잘해낼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니까요."그에게 꿈을 묻는 질문을 하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아이가 마음껏 뛸 수 있는 축구장을 건립하는 것이 그의 목표라고 한다. 수십억원이 들어야 건립할 수 있다는 축구장을 아들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만일 그가 축구장을 세우게 된다면, 작은 가방과 낡은 구두한켤레가 이루어낸 기적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는 지금까지 아는 사람에게 판매하는 '지인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심지어 그의 남매에게도 권유를 하지 않았다고. 이토록 지인영업을 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그는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는 영업은 절대로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금융상품은 인생을 대비하는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FP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누군가를 찾아가 하나만 가입해달라고 부탁을 하는 영업문화는 점점 사라질 것이고, 사라져야만 합니다.

제 이런 고집이 지금의 제 자리에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그의 올해 나이는 40세. FP라는 직업을 70세까지 할 것이라고 하니, 그에게는 아직도 30년의 시간이 남아있다. "저는 습관이 하나 있어요. 늘 새벽에 일어나서 일찍 출근을 합니다. 그리고 출근길에 운전을 하면서 차안에서 큰 소리로 외칩니다. 정병곤은 항상 잘 될 것이라고 말이죠. 제 아들과 딸에게 최고의 아빠가 되고 싶어요. 힘겨운 일들을 이겨낸 아빠의 모습을 본받은 아들이 축구선수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대견스러워요.(웃음)" 

스스로 만들어 내는 자기만의 멋진 하루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무작정 찾아가는 개척영업의 결과는 보험가입과 더불어 고객이 다른 고객을 소개시켜주는 일이다. 다들 영업이 어렵다고 하는데, 개척영업을 통해 이렇게 결과를 얻어내게 된 비결은 바로 '정직과 신뢰'였다. "정병곤씨 당신은 저에게 보험을 판매하러 온 것이 아니군요. 당신은 제가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제 마음을 읽어주셨어요.

그리고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노력해주셨어요.", "정병곤씨. 고마워요. 정병곤씨가 알려준 정보 덕분에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좋아요. 자산관리는 정병곤씨만 믿고, 저는 그냥 열심히 일만 할께요." 그의 고객들이 하는 말이다. "저는 가입을 받은 이후, 고객에게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건네지 않아요. 왜냐구요? 이제 시작이기 때문이죠. 감사하다는 말 대신, '잘하셨습니다. 앞으로 지켜봐주세요.'라는 말을 합니다."아침 새벽에 나와. 저녁에 늦게 일을 하고 퇴근. 과거 교통사고로 인해 왼쪽다리에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그에게는 살인적인 스케쥴이다. 

 하루 24시간,  단 1초도 쉬지 않고, 지속되는 다리에 통증때문에 좌절도 많이 했지만, 그는 오늘도 외친다. "이까짓 아픈것? 이를 악물고 이겨내면 됩니다. 저를 지켜보는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으니까요. 제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니, 통증? 그까짓 아픈 것? 견뎌낼 수 있게 되었어요." "처음 멋모르고 개척영업을 하러 찾아간 학교에서 쫓겨난 적이 있었어요.

저를 매몰차게 내쫓은 그 교사에게 저는 오히려, 감사합니다. 오늘 제가 너무 많은 것을 배웁니다.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라는 말을 했어요. 지금은 교감선생님이 되신 그 분이 결국 제 고객이 되셨고, 가끔 찾아가면 저를 보고 그냥 웃으세요. 그리고 자신의 아들을 저희회사에 보내고 싶다고 하십니다. 그 정신력을 아들이 좀 배웠으면 좋겠다고요."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고자 발로 뛰고 있다는 정병곤 FP. 최고의 자리는 언제나 아래로 곤두박질할 수 있지만,최선을 다한다면 언제나 상승만이 기다리고 있다는 그의 열정에 감동의 박수를 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