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무소속의 정몽준(5선) 의원이 한나라당 입당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국회의원을 거의 무소속으로 보낸 정 의원이 이 후보를 지지하며 한나라당에 입당한 것이다. 이에 이명박 후보와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전격 회동을 가졌다.

이 후보는 대선유세일정도 연기한 채 정 의원을 만났으며 두사람은 회동에서 정치행보의 뜻을 같이했다. 회동 직후 이 후보측의 핵심측근은 "두 분이 가장 많이 한 이야기는 남북 문제 이야기인데, 범여권이 북한을 대선에 이용하려고 한다는 견해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이 밖에 경제문제로 외부 여건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였다고 한다"고 말을 전했다.

 이어 정 의원은 이 후보와의 회동을 마친 뒤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강재섭 대표를 만나 티타임을 가졌으며 이후 입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20년은 민주화 한국정치가 민주주의 제도를 실험한 시기였다"고 역설한 뒤 "대통령, 국회, 정당은 대표성의 상실, 책임성의 부재, 효율성의 저하, 방향성의 상실로 국정의 표류를 자아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또 "무소속 의원으로 무책임하게 중립 지대에 안주할 수 없어 입당과 이 후보 지지를 결정했다"며 지금은 정권교체가 꼭 필요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 의원은 "2008년은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을 맞는 역사적 시점이며 이나라의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이 될수 있다"며 "실패한 20년의 정치실험을 마감하고 한국 민주주의의 건전한 제도화를 위한 새활로를 뚫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 의원은 "이런 대혁신을 이끌어야 할 지도자를 선출하는 이번 대통령 선거는 가히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중대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향후 한나라당의 개혁과 변화에 대해서도 정 의원은 "오늘의 야당을 미래지향적 보수정당으로 개혁하는 작업이 얼마나 어려운지 깊이 인식하고 있다. 현상유지에 안주하려는 과거의 보수에게는 설 자리가 없으며 끊임없는 개혁과 변화는 보수에게도 필수적인 덕목"이라며 "자유와 인권, 복지를 보장할 수 있는 인간안보를 기본가치로 삼는 정당을 발전시켜나가는 데 동참하겠다"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