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장관 내외신 송년브리핑
2007.12.27(목), 송민순 장관
1. 모두발언
해가 가기 전에 우리 외교에 있었던 일들 한 번 짚어 보고 앞으로 갈 길이 어떤 모양인지 말씀을 나누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오늘 회견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북한 핵문제라든지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해서 궁금할 것 같은데, 금년 한해 북한 핵문제가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합니다. 2.13 합의, 10.3 합의의 이행이 가시적으로 진전되고 있고 특히 11월 이후부터는 북한핵시설의 불능화 작업이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불능화 작업이란 우리가 과거에 한반도는 물론이고 국제사회에서도 해본적이 없는,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진전시켜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 영변의 3개 핵 시설에 200명 정도의 인력이 투입돼서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12.25-27일 3일간 평양에서 있었던 한ㆍ북ㆍ중 3자간 북한에 대한 에너지 및 설비 자재 지원에 대한 회담도 구체적으로 진전이 됐습니다. 대북 중유공급문제를 포함해서 설비 자재 지원에 대해서 구체적인 협의가 있었고, 12월 17일 첫 지원 이후에 한국과 중국이 주도를 해서 설비자재 지원을 하고 있고, 품목과 방식에 대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 공감대가 형성이 되고 있습니다.
이와 별개로 지난번 부시 대통령의 친서 이후에 북한의 핵시설 활동, 물질에 대한 신고 문제가 앞으로 중요한 관건으로 남아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북한이 성실하게 신고를 하고 대북 제재 해제가 이루어지고 그 다음에 핵 폐기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모두에게 유익하다는 판단을 가지고 협의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12월 17일 저도 파리에서 라이스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신고문제를 어떻게 진척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 협의를 했고, 거기에 따른 남북간의 대화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핵 문제는 우리가 산 위에 바위를 굴려 올리는 것과 같은 작업인데 바위가 어느 정도 올라갔다가 다시 굴러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국들이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지난 한해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도 돌이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ㆍ미 양국은 북한 핵문제를 어떻게 다루어 나갈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공동의 시각을 가지고 협력을 하면서 양자간의 안보문제도 서로가 필요로 하는 미래의 방향에 맞추어서 합의를 했고, 그 합의에 따른 여러 가지 작업들을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특히 그것과 아울러서 FTA, 비자 면제협정 등 미래지향적인 관계발전의 제도적 틀도 확충되고 있습니다.
중국, 일본과는 상호 공동의 이익에 있어서 그 범위를 확대하면서 역내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협력의 틀이 갖추어져 있고, 지난 한해에 있었던 한ㆍ중ㆍ일 외교장관회담의 제도화라든지 또 거기에 기초해서 앞으로 있을 한ㆍ중ㆍ일 정상회담을 위한 기초도 만들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 금년이 한ㆍ중 수교 15주년의 해인데 양국간 원자바오 중국총리 방한 그리고 한덕수 총리의 중국 방문을 통해서 수교 15주년을 기념해서 앞으로 한중관계를 양적인 발전뿐만 아니라 질적인 발전을 해나가는 틀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한ㆍ일 관계에 있어서도 후쿠다 내각 취임 이후에 일본의 대외 정책 추이를 감안해 볼 때 앞으로 한ㆍ일 관계개선의 분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를 합니다. 국가간의 관계는 서로 쌍방의 노력이 필요한 만큼 그러한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러시아와도 6자회담의 틀뿐만 아니라 양국관계에 있어서 과학기술, 우주항공 이런 분야에서 많은 협력의 틀이 만들어지고 있고, 앞으로 북한핵문제가 진전이 되면 시베리아개발 또 남ㆍ북ㆍ러 3자 협력의 틀 등에 발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음 경제ㆍ통상분야 외교에 있어서는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크게 전개되었습니다. 신흥 경제강국이 등장하고 있고 또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속에서도 안정적인 경제 성장 기조를 유지하기 위한 경제 외교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금년 5월에 타결된 한ㆍ미 FTA, 그리고 기타 인도, EU, 캐나다 등 41개 국가와의 FTA체결을 통해서 우리의 경제지평을 확대하고 우리의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한 제도적인 틀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선 한ㆍ미 FTA는 양국의회에 있어서 비준문제가 중요한 관건으로 남아있습니다. 미국은 미국대로, 우리는 우리대로 비준에 장애가 되는 요인을 제거하면서 조기에 이것이 발효돼서 양국이 FTA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서로의 이익을 최대화시키도록 해야겠습니다.
EU와의 FTA 6차 협상이 1월 28일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이러한 거대 시장의 선점효과를 위해서 협정이 가급적 조기에 타결되도록 하고 또 EU로서도 조기에 타결되는 것을 바라고 있는 만큼, 잘 진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은 일련의 자유무역협정의 체결을 통해서, 여러 가지 FTA가 많이 연결될수록 전 세계적인 자유무역네트워크가 형성된다는 세계무역자유화 전체의 큰 명분에 기여하도록 노력해갈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경제영역 확대를 위해서 지난 한해 동안 중동과 중앙아시아 등 그동안 우리의 경제 외교역량이 크게 투입되지 않았던 곳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래서 중앙아시아는 한ㆍ중앙아 포럼, 그리고 중동과는 한ㆍ중동포럼을 통해서 경제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해를 다시 한 번 보면 여러 가지 국제행사유치에 노력을 많이 기울였는데 최근에 여수박람회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도 앞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2012년이면 교토 협약이 끝나는 해죠? 여수박람회가 성공적으로 유치돼서 세계기후변화 대처를 위해서 인류가 어떻게 움직여야 되는지에 대한 중요한 지혜를 모으는 계기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또 한국외교가 지난 한해에 많은 집중을 했고 앞으로 더 해야 할 과제는 역시 개발협력원조(ODA)와 유엔평화유지활동(PKO: Peace Keeping Operation)입니다. 한국이 한국의 역량에 맞는 기여를 하는 것이 중요하며 거기에 매진해야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ODA는 2009년이 되면 10억불 규모로 돼서 우리 GDP(국내 총생산)의 0.1%가 됩니다. 2015년에는 우리 GNI대비 0.25%까지 증액되고, 이에 맞추어 2010년에는 선진국들의 개발협력클럽인 DAC 즉, 개발원조위원회 가입을 추진함으로써 우리의 대 개도국 원조가 다른 선진국들의 개도국원조와 틀을 맞추어서 국제사회 전체와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유엔 PKO활동 경우에도 제가 지난 달 말 레바논에 UNIFIL에 다녀왔습니다만, 한국이 가지고 있는 잘 훈련되고 규율이 잘 잡힌 이러한 PKO(평화유지활동) 능력이 국제평화유지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이러한 한국의 역량이 더 넓게 현장에 갈 수 있도록 법적 장치마련을 해야 될 것으로 보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동문제에 있어서도 그동안 큰 비중을 못 두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만 지난번 팔레스타인 원조공여국 회의에서나 또 그전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방문시에 강조한 점입니다마는 한국이 중동문제에 가지고 있는 특이한 위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종교적, 문화적인 복잡성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짧은 기간에 국가건설을 한 개발경험이 있습니다. 이런 것을 접목시킴으로써 중동에서 한국의 역할이 더 크게 기대되고 있고, 그 지역국가들뿐만 아니라 중동이 아닌 유럽국가들도 한국이 역할해줄 것을 많이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서 우리의 외교역량을 확충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수박람회 관련해서 기후변화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앞으로 전 세계가 함께 안고 있는 기후변화 대처 문제에 있어서도 한국이 가지고 있는 위치를 잘 활용해서 분명한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금년 한해 돌이켜 보면, 해외에서의 영사 사고문제 때문에 외교력이 많이 소진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러한 재외국민보호가 사후 수습형이 아니라 사전에 예방하는 제도 및 장치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고 그 부분에 있어서도 우리가 노력을 계속 하겠습니다.
아울러서 해외에 나가있는 한국 국민들이 늘 자기가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영사 보호장치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도록 할 계획입니다.
지난 한해 한국외교가 안고 있는 많은 과제들을 감당할 수 있는 기본적인 외교 인프라, 즉 외교역량 강화부분에 있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우리가 미래수요에 맞도록 인력과 조직을 현대화시키고 개선하기 위해서 우선 일차적으로 외교부 자체가 뼈를 깎는 아픔을 겪어야 했고 그러한 아픔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스스로를 깎고 닦는 노력을 병행하면서도 외부로부터의 수혈을 통한 역량강화 작업을 앞으로도 계속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외교를 일찍, 우리보다 몇 백년 더 일찍 시작한 많은 나라들 중에서 우리와 유사한 위치에 있는 나라들이 국가의 국력에 비해서 외교력이 더 크게 인정받고 작동할 수 있는 나라들이 있습니다. 제가 공개적인 장소에서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말씀을 드리지는 않겠습니다만 왜 그런 나라들이 국력에 비해서 외교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가를 돌이켜 보면, 그래서 왜 그 나라들이 잘 되고 있는가를 보면 한국의 외교역량이 ‘앞으로 어떻게 강화돼야 할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앞으로 조직을 정비하고 실무인력과 재외공관망을 확충해서 한국 외교가, 한국 자체의 국제적인 경쟁력이나 역량을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세계의 평화와 안정, 발전을 위해서 기여할 수 있는 차원 높은 외교로 갈 수 있도록 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이제 정권인수위가 발족을 해서 지금까지 했었던 외교정책을 다음 정부가 맞추어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만,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다른 존재들과는 다른 특성이 있습니다. 우리가 경험과 기록을 다음으로 넘겨주면서 시간과 시간을 연결시켜 줄 수 있는 인간의 특성이 있습니다. 시간과 시간을 묶어주는 그러한 인간의 특성을 우리가 잘 유념하면서 정부 외교정책의 인수인계가 바람직한 방식으로 잘 되도록 하는 자세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금년 한해에 있었던 일들을 요점 정도만 짚었습니다. 물론 빠진 일들도 많이 있습니다만 크게 여러분들이 관심가질 수 있는 몇 가지를 짚었고 질문이 있으시면 질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2. 질문 답변
<질문> 아리랑 TV에 김두연기자입니다. 북핵 관련 질문하겠습니다.
장관님께서 11월 이후 불능화 작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26일 북의 현학봉 부국장이 “경제적 지원이 늦어지고 있어서 불능화 속도를 조정하고 조치를 취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고 말을 했는데, 불능화는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는데 신고는 안 하고 있습니다. 장관님께서 보시기에 이 시점에서 이런 발언은 어떤 의도로 시간끌기, 혹은 트집 잡기 아니면 2단계 마무리를 하겠다는 의지가 없다는 뜻인지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러한 발언이 앞으로 비핵화나 6자 프로세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답변> 6자 회담이라는 것이 기계적 작업과 같이 ‘시속 몇 킬로로 달려서 몇 시간 가면 목표에 들어온다’ 이렇게 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살아서 움직이는 생물과 같은 것입니다. 여러 가지 주변환경에 따라서 조금 빠른 속도로 가다가 약간 느린 속도로 가다가 이렇게 하는데 지금 분명한 것은 합의되어있는 불능화의 방향을 향해서 가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그 다음에 이번 25일~27일간 평양에서 있었던 남ㆍ북ㆍ중 3자간 합의에서도 그 점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다만 속도에 있어서는 연말이라는 시간을 염두에 두고 말씀하실 수 있는데 연말이라는 것은 목표시한이었거든요. 이 타겟 데이트는 앞설 수도 있지만 또 뒤로 넘어서 갈 수도 있습니다. 지난 10월 3일 합의를 이행하는 것이 각국의 이익에 맞다는데 6자 간의 공감대는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방향으로 진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저는 지금 그 질문에 대해서 특별한 무게를 두지 않고 현재 실제 당사국간에 협의되고 있는 사항에 무게를 두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질문> 블룸버그의 구희진 기자입니다. 그렇다면 10.3 합의에 따르면 연말까지 신고를 하기로 했었는데 이것은 언제 이루어 질 수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까?
<답변> 신고는 언제 이루어지냐도 중요하지만 성실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좋고, 그러면 어느 정도가 성실하느냐는 것에 대한 기준이 있을 텐데 그러한 기준에 대해서도 상당부분 내부적으로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고 또 거기에 따른 교신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것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습니다만 그러한 성실한 신고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시점은 12월 말이 원래 타겟 데이트이지만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것이 이루어지도록 관련국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질문> 연합뉴스 이우탁 기자입니다. 얼마 전에 장관님께서 한 대학강연회에 가셔서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시점의 문제를 차치하고 지금 북핵협상이 고비에 와 있다. 총체적으로 표현하면 그런 표현을 쓰셨습니다. 지금 현재 이 순간에도 협상이 고비에 처해 있습니까? 만약에 고비에 처해 있으면 어느 방향으로 갈거 같습니까?
<답변>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이전에 그 고비를 넘기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고비에 처해 있는 것은 현실입니다. 그리고 그 고비를 넘기기 위해서 관련국들이 노력하고 있고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지난 17일 한미외교장관회담을 가졌고 또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도 북한을 방문했고 어제, 그저께까지도 평양에서 관련된 협의가 있었습니다.
<질문> 짧은 보충질문 하겠습니다. 만약에 고비를 넘지 못한다면, 못할 경우에 대비해서도 대책이 마련되어있습니까?
<답변> 고비를 넘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에는 지금은 적절치 않고, 고비를 넘기는 대책에 대해서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질문> AFP의 박창규기자입니다. 그러니까 그 고비라고 하는 것이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인지 정확히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북한이 아직도 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의 존재를 아직도 부인하고 있는지요? 또 한 가지는 북한에서 플루토륨양의 신고된 양을 30㎏ 정도로 신고했는데 미국이 거기에 대해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는 데 여기에 대해서 확인해 주실 수 있습니까?
<답변> 고비는 불능화의 부분도 있고 신고에 대한 고비도 있습니다. 특히 신고부분이 아직 다른데 비해서 진전이 느리기 때문에 고비라고 할 수 있고, 그 다음에 30㎏다 몇 ㎏다 이런 것은 앞으로 신고하면 그것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그것이 정확한 신고인지 아닌지를 나타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그것이 맞다, 안 맞다 예단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농축 우라늄 문제는 그 문제에 대한 UEP(Uranium Enrichment Program)라는 범주를 두고 앞으로 좀더 서로 토론이 있어야 할 과정입니다. 그런 면에 있어서 지금 우리가 고비에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질문> 중앙일보 정용환기자입니다.
신고부분에서 상당히 고비가 있는 단계라고 장관님께서 말씀 하셨는데 앞으로 향후 진행될 3단계 폐기에서 우리가 가장 주안을 두고 있는 핵폐기의 축이 어떤 것입니까? 플루토늄입니까? 우라늄입니까? 아니면 핵 이전입니까? 아니면 그 모두입니까? 그 축이 어딘가에 대해서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고비를 넘기도록 장관님께서 관련국들이 노력중이라고 하셨는데 그 노력의 방향이 대북 쪽입니까? 아니면 신고의 요구를 낮추는 방향 쪽이십니까?
<답변> 이것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하는 문제입니다. 기본으로 돌아가면 북한이 가지고 있는 모든 핵 프로그램 그것이 핵무기든, 폭발장치든, 물질이든, 시설이든 모든 것을 다 폐기하게 되어있습니다. 모든 것을 다 포기하게 되어있습니다. 게다가 지난 10월 3일 합의에 다른데 확산도 하지 않도록 약속을 했죠? 그렇게 해서 그것을 다 포함하는 것입니다. 어느 것은 되고, 어느 것은 안 되고, 어느 것은 뒤로 빼고 이렇게 할 상황이 아닙니다. 전체를 다 포기하는 것이 문제의 기본입니다.
두 번째 질문한 고비는 고비를 넘길 때는 올라가는 힘도 좋아야 하죠? 또 올라가는 힘이 안될 만큼 문턱이 너무 높아도 안 되기 때문에 그것을 잘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북한핵문제는 모든 것이 상호적입니다. 여기에서는 일방적인 어느 한쪽이 요구하고 다른 한쪽이 순응을 하고 그렇게 해서는 문제가 해결 되지 않습니다. 북한 핵문제는 모든 것이 상호적이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시고 언론에서도 그렇게 보시면 좋겠습니다.
<질문> 조금 전 그것과 관련해서 근본적으로 모든 것들이 다 들어가게 되면 속도에 영향을 주게 되는데 속도와 관련해서 한미간의 이견은 없는지요?
<답변> 지금 이 문제에 있어서는 한미간에는 서로 확실한 공조를 하면서 이루어지고 있고 여기에는 속도나 방향 등에 있어서 어떤 이견도 없습니다.
<질문> 문화방송의 김은혜 기자입니다. 조금 전의 농축우라늄 문제는 UEP라는 범주에 두고 좀더 토론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이제 우리가 uranium enrichment program이 아니라 다시 highly enriched uranium이라는 개념을 재론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인지 답변해주시기 바랍니다.
또 하나는 플루토늄 30㎏이라는 북한의 신고가 있었다면 이 부분이 신고의 의지가 없다고 봐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농축과정에서 기술적인 범주에서 우리가 수용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답변> 우선 미국이나 한국정부의 책임 있는 당국자가 누구도 HEU라는 말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그 점을 염두에 두시고 이 문제를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고농축 우라늄을 두고 한 것이 아니고 그런 점에서 우라늄 농축에 관한 것은 앞으로 관련국 사이에 좀더 많은 협의가 있어야 할 사항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플루토늄 30㎏ 이 문제는 지금 이것이 북한에 신고의지가 결여됐다 또는 성실한 신고로 보지 않겠다 라는 것으로 전망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그것이 30㎏이든, 35㎏이든간에 착실하게 검증을 통해서 확인할 사항이고 미리 예단해서 과소신고 또는 과대신고를 했다고 보지 않는 것이 좋다고 보겠습니다.
<질문> 한겨레 강태호 기자입니다. 타겟 데이트를 말씀하셨는데 그것은 12월 31일을 꼭 시한을 두지 않겠다는 것으로 이해합니다마는 그렇다면 어느 시점까지를 범위로 보고 있는지에 대한 다른 5개국 또는 6개국의 합의가 있는지요?
그리고 북한이 신고를 한 것인지, 안 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저런 보도들이 나오고 있는데, 신고를 계속 받고 있는 것인지, 신고를 끝낸 것인지, 신고를 했는지 이 부분이 명확하지 않은데 거기에 대해서 각국이 어떤 입장인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답변> 타겟 라인은 분명히 12월 말이죠? 10.3합의에서 그렇게 되어있는데 그러면 가상적인 데드라인이 있느냐? 가상적인 데드라인은 없습니다. 상황이 지금과 같이 서로가 볼 때 ‘이것은 좀더 협의가 필요하고 좀더 따져 볼게 있구나’ 하는 상황이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서 데드라인을 설정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신고는 어떤 가상적 신고가 있다고 할 때 이를 기초로 해서 더 협의를 하면서 북한의 핵 활동이나 물질 등을 확실하게 규명할 수 있는 기초가 되겠다라는 인식이 나올 때까지 협의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질문에 대해서 정확하게 답변을 드리면 ‘신고를 위한 협의의 과정에 있다’라고 규정을 하겠습니다.
한해동안 곡절도 많았습니다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외교부에 한정 짓기에는 그렇습니다마는 외교부가 여러분들에게 모든 것을 사실에 가깝게 다 내놓지는 못하지만 사실에 가깝게 설명을 하고, 여러분을 통해서 한국국민들에게 또 세계를 향해서 이 문제가 어떻게 일어나고 있고 이것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다는 방향을 제대로 알리려고, 저를 포함해서 대변인 그리고 외교부 간부들이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외교부의 공식적인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늘 ‘당신이 거짓말을 해서 지구의 끝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 길을 다시 돌아올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여러분들에게 브리핑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올바른, 정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또 여러분을 통해서 많은 상황을 잘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 드리고 새해에도 그러한 정신 하에서 같이 많은 협력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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