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카메라가 없어서 그런데 카메라 추천 좀 해주세요?” 강의에 참여하는 많은 분들 또는 지인이나 온라인 카페를 통해서 가장 많은 질문을 하는 것이 바로 디지털카메라의 구매방법에 대한 것이다. 물론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찾아보거나 주변인을 통해서 그 해답을 찾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사실 조금 우려되는 부분도 없지 않다.
왜냐하면 그에 대한 해답이 거의 한결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질문을 하는 분들의 의도 역시 이미 답을 찾아 놓고 확인차 물어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들을 수 있는 대답은, “전문가용 카메라를 사셔야죠.”, “DSLR 카메라 사세요.” 또는 “OOO(구체적인 브랜드와 모델명) 사세요.” 이다. 물론 답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 답이 온라인 창업을 준비하는 모든 예비창업자들에게 모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밑도끝도없이 확신에 찬 대답이 때론 좋기도 하지만 창업을 하는데 꼭 필요하고 그 구입비용도 만만치 않다면 조금은 더 고민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하는 것이다.
인터넷 창업을 한다는 것은 사업을 하는 것이다. 1인 창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창업자는 만능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카메라의 위치를 보면 인터넷 창업을 하기 위한 중요한 도구로서 사업전체를 보면 일부분에 해당한다. 그런데 마치 카메라만 좋으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서 나에게 그런 질문이 올 때 나는 몇 가지를 더 체크해본다. 우선은 비용에 대한 부분이다. 사업을 하는 사람은 사업자금을 확보해놓기 마련이고 전체 자금에 대한 일정부분을 카메라 및 조명을 구입하는 비용으로 예산을 편성해 놓았을 것이다. 그게 5%이내 일수도 있고 10%이내 일수도 있지만, 그 이상이 되는 것은 어딘가 문제가 있을 소지가 많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 이유는 온라인 창업자는 취미생활을 하거나 사진을 업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창업비용이 1000만원인데 카메라를 비롯한 촬영장비에 200만원을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이다.
그 다음은 집에 디지털카메라가 있는지의 여부를 다시한번 여쭈어 확인해본다.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하길 원하는 대부분의 예비창업자는 이미 디지털카메라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일반 컴팩트 디지털카메라인 경우도 있고 하이엔드카메라인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DSLR카메라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 질문을 하기 때문에 디지털카메라가 없다고 얘기하거나 새로 구입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강의를 할 때, 그런 교육생들은 셔터 누르는 것 외에 가지고 있는 디지털카메라의 다양한 기능 및 활용에 대해서 거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우선은 가지고 있는 디지털카메라를 최대한 활용해보기를 권한다. 나는 현재 출시되어 있는 대부분의 카메라는 인터넷 쇼핑몰 상품사진을 촬영하기에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카메라의 종류에 따라서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고 아이템이나 표현방법에 따라 필요한 카메라의 종류가 더 업그레이드 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야외촬영 위주로 진행하는 경우에는 특별히 카메라에 대한 제약이 별로 없다. 다만, 배경을 흐리게 처리하는 아웃포커스 효과를 확실히 표현하기 위해서는 필름(이미지센서)이 큰 DSLR카메라가 효율적이고 렌즈도 최대조리개 개방치수가 낮고 망원 쪽의 렌즈를 사용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실내 스튜디오 촬영을 위주로 하는 경우에는 스트로보라는 광량이 풍부한 조명을 사용해야 촬영의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카메라에 스트로보를 연결할 수 있는 접점이 있거나 핫슈가 있는 카메라이면 된다. 핫슈는 하이엔드카메라의 일부, DSLR카메라의 전체에 장착되어있다. 하이엔드카메라가 DSLR카메라보다 유리한 점은 비용이 적게 들고 줌기능의 폭이 넓으며 필름(이미지센서)이 작아 전체에 초점맞추기가 좋고 접사기능 및 동영상까지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DSLR카메라에 비해 휴대가 간편하여 사람들이 많이 있어 촬영하기가 좀 곤란한 장소에서도 쉽게 촬영이 가능하다. 반면에 단점은 DSLR카메라에 비해 연속셔터가 느리다는 것이다. DSLR카메라는 셔터를 누르는 대로 촬영이 되지만 하이엔드카메라는 셔터를 누르면 약간의 랙(지연현상)이 걸린다. 따라서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해야하는 스피드 있는 촬영을 할 때에는 굉장히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그것에 민감한 촬영이 아니라면 DSLR카메라가 아니더라도 하이엔드카메라도 강추하고 싶다.
그리고 브랜드의 선택에서는 누구나 알 수 있는 전문 카메라 제조회사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정품과 내수(병행)의 선택은 가급적 정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카메라의 특성상 내구성이 뛰어나 잔고장이 별로 없기는 하지만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선천적인 고장에 대해서 보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격적으로 메리트가 있는 내수보다는 정상적인 루트를 통해서 수입된 정품을 선택하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다.
오프라인에서 카메라를 저렴하게 구입할 때는 남대문 수입상가나 충무로 카메라상가를 이용하는 것이 좋으나, 요즘 추세는 인터넷을 통해서 구입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에서 구입을 할 때에는 신뢰할 만한 대형 사이트나 오프라인 매장이 있는 사이트에서 구매하는 것이 인터넷 사기에 대한 위험요소를 줄일 수 있다.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똑같은 신선한 재료에 똑같은 조리도구가 있다고 하더라도 요리사의 숙련도가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듯이 좋은 아이템에 좋은 카메라가 있다고 하더라도 사진을 찍는 사람의 경험이 사진의 결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핫슈 - 원래는 휴대용 플래쉬를 꽂아서 사용하는 용도이나 쇼핑몰 촬영을 하는 분들은 스트로보를 연결하는 연결단자의 용도로 활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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