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독도가 자국 영토라는 교과서 명기 문제를 14일 드디어 현실화시켰다.

일본의 독도 야욕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지만 우리 정부의 대응은 역사적인 사실史實을 국내외 전 방위적으로 홍보하고 인정받는 차원이 아니라, 그저 대일관계를 고려하여 항상 유화 제스처에 급급함으로써 일본이 문무文武에 걸쳐 도발하지 않으면 우리도 잠잠히 덮어놓는다는 재민주권과 무대응의 자세를 취해왔다.

하지만 이번 일본의 도발을 보고서는 일국의 외교 전략은 ‘희망’이 아니라 ‘계산’이어야 한다는 외교의 기본을 상기할 수밖에 없다.

좋은 말로 타이르고 독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이명박 대통령이 분명히 피력했는데도 일본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돌아서자마자 말을 무시하고 오히려 대한민국 대통령과 정부를 곤혹스럽게 했다. 부끄러울 정도로.

돌이켜 보면 지난 10년간 우리나라는 자, 타가 공인하는 개혁 진보 정부의 대북 정책에 따라 남한 내부 보수주의자들로부터 무조건적인 퍼주기라는 욕을 얻어먹으면서까지 유래 없는 남북한 공조관계(?)를 유지하며 통일과정이 우선이라고 자위해 왔다.

일반 국민들이 짚는 것처럼 대한민국보다 강한 미국과 일본의 동맹을 감안할 때, 우리 정부가 노태우 정부 때부터 취해온 4대 강국 등거리 외교에 바탕 한 한반도 평화체제 유지전략은 대일 외교 전략으로 훌륭했다는 오늘날의 여론이다.

그러나 체제까지 지난 정권을 좌파라고 지칭하는 보수 정권이 정권을 잡은 이제 18대 국회에서 행한 대통령의 대북한 채널 정상화를 위한 연설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대북 유화정책은 대북 강경책의 일환으로 운위되는 힘에 의한 북한 무너트리기의 전 단계 고급 전술로 받아들이는 주장도 있다.

여기서 우리는 촛불시위 동참자들을 급진 좌경이라고 몰아붙이는 일부 보수주의자들이 이번 일본의 만행에 떨치고 일어난 국민들의 극일시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함을 뒤로 한 채, 어차피 우리 정부가 일제 만행에 대한 국민들의 대일 반감을 고려하여 최대한의 강경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제는 국론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한 나라의 영토 문제는 주권의 문제이다. 아무리 먹고살기 힘든 국내외적 상황이라 해도 영토 주권을 잃어버릴 수는 없다. 지난 대한제국 시절, 일본이 어떻게 우리나라 주권을 빼앗고 백성들을 핍박하였던가. 그런 의미에서 쇠고기 수입 문제를 뛰어넘는 절실한 문제가 독도 영토주권인 셈이며 일본은 우리나라를 잘못 건드렸음을 두고두고 후회하게 해야 한다.

비록 우리나라의 현 상황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로 국론이 분열되어 있다하기로서니, 그로 말미암아 현 정권이나 대통령이 힘겹게 국정을 운영하기로서니, 일본의 야욕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대일 거부감과 극일정신은 예나 지금이나 걷잡을 수 없음을 일본은 자각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일본이 고 문서상이나 사료에 나타난 사실史實을 애써 내몰라 하며 터무니없는 일제 때의 만행에 의해 빚어진, UN에 의해 그 실효가 없는 것으로 밝혀진 문제를 경제대국이라는 미명 아래 아직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하고 통일 문제에도 버거워하는 한반도 상황을 이용하여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생떼를 쓰는 걸 보면, 아무리 지난날에 대하여 관용을 베풀었다 하나 더 이상 참지 못할 정도이다.

그렇다고 흥분만 하고 있을 때는 아니다. 대일 외교 최고의 강경책인 국지전을 대비하여 우리의 국력을 극대화시켜야 한다. 최소한 일본의 더러운 침략 야욕을 분쇄할 자위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북한과의 일시적 동맹도 과감히 생각하고도 남음이 있다. 

6자 회담이나 미국과의 동맹에 우리 외교 역량을 다하고 있을 때, 생각지도 않은 우방 아닌 우방 일본은 꼭 우리의 뒤통수를 때리고 있음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만에 하나 의지는 강한데 우리의 자위 국방력이 일본에 미치지 못했을 때는 생각하기조차 싫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대한민국과 한반도의 모든 미래를 걸고 일본에 맞서야 할 것이다.

우리 속담에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말이 있다. 일본의 입장을 이해하여 금지시킨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대중가요를 넘어 세종대왕이 거둔 대마도를 우리 땅이라고 역 주장을 바로 내놓으며 강력 대응까지 생각해야 한다. 거기에 우리가 소장한 고대사 자료까지 체계화하여 왜국의 시조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왜 독도와 대마도가 우리 영토인지 국제적으로 명백히 해놓을 필요는 두말 할 필요조차 없다. 

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도둑이 쌀을 훔쳐가는 건 배고프니 그렇다고 이해하나 집문서까지 훔쳐가진 않는 게 우리의 풍습이자 인지상정이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의 인내심과 당장 닥친 문제 아니면 상관치 않던 과거는 현실에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겨레의 영산인 백두산을 이미 중국이 자기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는 판국에 이러다간 제주도까지 일본 영토라고 주장당할 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강조하건대 한 번 밀리기 시작하면 계속 밀리는 것이 게임의 법칙이다. 지금부터라도 대통령과 정부 및 외교 당국은 친일이 아니라 극일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우리 국민들도 저놈 쪽발이들의 근성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게다짝이나 기모노를 얘기하고 얕볼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자존을 굳건히 세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