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6일 위원장 선출을 위한 대의원 대회를 치른 민주당 대구시당은 대회당일 재석 대의원 과반수 미달로 단독 입후보한 이승천 씨(미래대학 경찰행정과 교수)를 시당 위원장으로 선출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중앙당 최고위원회에서 단독 후보인 이승천 교수를 시당 위원장 직무대리 체제로 임명하여 골격은 갖추었지만, 직무대리를 위원장으로 추인 받자는 의견과 새로 대의원 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의견이 충돌하면서 서로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당직자들 간에 냉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이승천 위원장 직무대리를 추대코자 하는 쪽의 입장은 애당초 대의원 대회에서 (재석 대의원 과반수 미달에도) 대의원 1/3 이상의 이의제기가 없으면 단독 입후보자를 위원장으로 추천하자는 박찬석 전 위원장의 발언이 빌미가 되었다고 의심을 눈길을 보내며 분란의 책임을 돌리고 있다.

 즉 이들은 같은 날 대의원 대회를 치른 경북도당은 참석 대의원 수를 확인하지 않고도 단독 입후보한 홍의락(전 열린우리당 중앙위원) 씨를 경북도당 위원장으로 만장일치 추천하였으나, 왜 대구시당은 그렇게 하지 않았는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중앙당에 강력한 이의제기와 함께, 다른 사람으로 시당 위원장으로 세우려는 저의가 숨어있다고 확신하고 의심에 찬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는 것. 

 또한 그 배경에는 지역 출신 전혜숙(비례대표) 의원에게 처음부터 단독 추천에 의한 대구시당 위원장을 부탁하려 했지만 다른 사람이 입후보 하는 바람에 모양이 흐트러졌으므로, 지금이라도 대회를 다시 열어 위원장을 전혜숙 의원으로 교체해야 당직자들의 업무 계속성이 유지되고 시당의 안정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깊은 뜻이 내포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당 위원장 자리를 놓고 한바탕 일전을 치러야 될 처지에 놓인 민주당 대의원들은 가뜩이나 이래저래 지역세가 약한데다 소위 밥그릇 싸움까지 바라봐야 할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