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고 자유롭게 미국으로 떠나세요”
11월 17일 무비자 프로그램 본격 가동
관광, 사용 목적 90일 이내 체류시 적용
미국 무비자 입구 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지난 11월 17일 10여명의 한국 관광객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기를 타고 LA와 뉴욕 등의 공항을 통해 비자없이 미국에 첫 발을 디디면서 미국 무비자 입국 시대의 문이 활짝 열렸다.
미국과의 비자 면제 프로그램이 시작됨에 따라 한.미 양국 모두 여행업계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에 큰 호재가 될 전망이다.
미국 여행업계에서는 한국인 관광객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으며 재미 한인 경제에도 새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 몇 일을 가기 위해서도 미국 대사관 앞에서 긴 줄을 서서 비자를 받아야 했던 국내 관광객들 역시 더 이상 이같은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된다며 적극 환영의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전자여권 발급, 온라인 통한 입국 허가 신청 통해 미 입국 가능
이번에 시행된 미국비자 면제프로그램(VWP)는 관광과 상용 목적으로 90일 이내 기간 동안 체류하는 경우 미국 대사관의 인터뷰를 통해 비자 발급을 받지 않아도 입국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무비자로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우선 6개월 이상 유효한 전자여권을 발급받아 소지하고 있어야 하며 미국내 체류기간은 90일 이내, 입국 목적은 관광 및 상용이어야 한다.
입국 전 인터넷을 통해 사전여행허가 사이트인 ESTA에 접속해 필요사항을 입력 후 최종 허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입력해야 하는 사항은 성명, 생년월일, 국적, 여권번호 등 필수 신상정보 17개 항목과 비행편명, 출발도시, 미국내 체류주소 등 선택항목 4개다.
ESTA 신청은 출발일 전 72시간까지 가능하나 신청 후 여행 미승인을 받을 경우 현행과 같이 비자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최소 출발 한 달 전에 신청해 승인 요청을 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한 번 승인을 받으면 2년간 유효하기 때문에 여행 스케쥴을 변경하더라도 재승인을 받을 필요는 없다.
기존에 받은 미국 비자가 유효한 경우는 전자여권 발급이나 전자여행 허가제 신청없이 기존의 여권과 비자로 미국에 입국할 수 있다.
그러나 유학이나 취업, 공연, 투자, 취재 등의 목적으로 방문할 경우나 90일 이상 체류하는 경우는 예전대로 미대사관을 통해 비자를 받아야 한다.
미국에서 체류 자격을 변경할 경우나 전자여권이 아닌 기존 일반여권으로 여행할 경우, ESTA 승인을 받지 못한 경우, 미국 비자가 거절됐거나 입국 거부 또는 추방된 적이 있는 경우, 범죄기록이 있는 경우 등에도 정식 비자를 신청해 받아야 한다.
한.미 여행업계 경기 활성화 기대하며 러브콜
한국을 비롯해 동유럽 6개국 등 7개국의 무비자 미국 여행 시대가 개막됨에 따라 미국에서는 한 해 동안 미국 방문객이 100만명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100만명의 방문객 중 한국인 방문자들이 다른 6개국의 방문자들을 모두 합친 것의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며 한국인 방문객을 대비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80만8천명으로 국가별 순위에서 7위를 차지했으나 비자 면제국들을 제외하면 사실상 1위를 기록한 것 인만큼 한국인들의 미국 방문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다.
항공사들은 미주 노선 운항편수를 증편한다는 발표를 하고 양국의 여행사들은 무비자 기념 각종 특별 여행 상품들을 내놓으며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여행업계 뿐 아니라 현지의 호텔, 식당 등 숙박업과 요식업계도 더욱 활기를 띠게 될 전망이다.
한편, 부동산업계 역시 무비자 방문이 가능해짐에 따라 한국인들의 미국 부동산 투자가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쇼핑센터, 주택, 대지 등을 공동구매 하는 방식의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 경제 침체와 환율 상승 등으로 이같은 기대에 걸맞는 효과가 당장 나타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회복되고 환율이 안정되어 가는 흐름에 따라 3~4개월 정도 지난 후에야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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