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도시 양산지역에서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의 서식이 실제로 확인돼 환경단체와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1~2년 수질이 좋아진 양산천 주변에서 수달의 배설물이 발견돼 서식 가능성이 제기되기는 했으나 실제로 살아 있는 수달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일 오후 3시20분께 경남 양산시 동면 양산천변 갈대숲에서 윤모(39)씨가 상처를 입은 채 웅크리고 있는 수달(사진) 1마리를 발견, 시청에 신고했다. 윤씨는 "낚시를 하려고 갈대숲으로 들어가보니 너구리처럼 생긴 조그만 동물이 도망가지도 않고 꿈틀거리고만 있어 잡아서 집으로 가져왔는데, 이 동물이 천연기념물 수달이라는 사실을 알고 시청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 수달은 발견 당시부터 뒷다리에 심한 부상을 입어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였다. 양산시내 최희복동물병원에서 진단결과 골반이 골절되고 뒷다리 부분에 2㎝ 정도가 찢어지는 외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희복 원장은 "수달은 몸무게가 1.8㎏으로 생후 6~8주의 새끼로 추정된다"며 "현재 탈수현상이 심한 상태여서 골절에 대한 치료보다는 외상을 봉합한 뒤 내과치료를 하고 있으며 완전치유까지는 6~8주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새끼 수달의 상처는 다른 동물의 공격과 같은 자연사고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사람들의 돌팔매질과 같은 인위적인 충격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고, 시 관계자는 "일단 문화재청에 수달의 발견을 보고하는 등 서식지 보존과 같은 대책마련에 나서겠다"며 "수달의 처리방안은 향후 치료가 완료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