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 베어벡 신임 대표팀 감독이 28일 오전 10시 축구회관 회의실에서
감독 선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베어벡 감독은 국가대표팀을 비롯해서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U-23
대표팀도 겸임한다.
베어벡 감독은 "만 21세 이상의 선수들은 모두 내가 책임진다. 2010년
월드컵을 준비하는데 있어 최적의 조건"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리고 "한국 축구팬들은 세계 최고다. 세계
최고의 팬들을 위해 2010년 월드컵에서 코칭스태프, 대표팀, 협회 모두가 단결해서 16강, 8강 등 최고의
결과를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베어벡 감독과 같이 대표팀을 지도할
코칭 스태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감독으로서의 첫 기자회견을 마친
베어벡 감독은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내일(29일) 14시 인천공항을 통해 네덜란드로 출국한다. 베어벡
감독은 오는 8월 16일 대만과의 아시안컵 예선 경기를 통해 감독 데뷔전을 가진다.
다음은 베어벡
감독의 기자회견 전문.
- 먼저 취임 소감을 밝혀달라.
이 자리에
아드보카트 감독님이 아닌 내가 앉아 여러분들은 이상하게 받아 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드보카트 감독님의 고별
인사를 들은 후 아드보카트 감독님에게 내 생각들을 이야기했다.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나는 한국축구를 중심적으로
일한 지 2년의 시간이 흘렀고, 한국축구에 대한 문화적인 부분 등 많은 것들을 접할수 있었다. 그렇기에 내
생각을 축구협회에 전할 수 있었다.
한국 대표팀은 세계 최고의 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선수들이
열심히 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기에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과 함께 다시 한국에 왔을 때 매
순간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앞으로 보낼 2년의 시간도 즐거운 시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한국에는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많고 이들은 옳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내가
축구협회와 상의했던 부분이다. 앞으로 5개월간은 아시안컵 본선 진출이 목적이며 아시안컵 우승이 궁극적인 목표다.
그리고 12월에 있는 아시안 게임에 출전하는 U-23 대표팀도 내가 책임을 지고 운영할
것이다.
또한 2007년에는 올림픽 예선을 치르는데,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는 것도 내 목표다. 즉
만 21세 이상의 선수들은 전부 내가 책임진다는 것이고, 이것은 2010년을 앞두고 준비할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이다.
아직 2006 월드컵이 진행되고 있으며 마음 속에도 월드컵을 담아두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2010 월드컵을 앞두고 선진국과 수준차를 줄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앞으로 치르게 될 많은
대회에서 2010 월드컵에서 주축을 이룰 선수들을 향상시켜 16강에 진출 시킬 수 있어야
한다.
나는 2002 월드컵과 2006 월드컵을 겪었고 내 출신을 알다시피 난 유럽에 대해 잘
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유럽과의 격차를 줄일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세부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아시아 뿐만 아니라 남미, 유럽 국가들과 많은 국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지난
9개월 간의 시간은 월드컵이란 대회를 앞두고 촉박하게 보냈기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지 못했다. 그 동안은 K리그와
대학팀에게 많이 기울이지 못했는데, 앞으로 내가 대표팀 운영할 2년 간은 달라질 것이다. K리그와 대학팀은
대표팀의 중요한 전제 조건이기 때문이다.
내 목표를 들었다시피 각종 대회와 2010 월드컵을
준비해야 하는데 나 혼자 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다. 혼자 모든 것을 할 수 없듯이 K리그를 비롯한 모든
팀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물론 언론 여러분의 도움도 필요하고 팬들의 사랑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기술적인 부분으로 나를 도울 코칭스태프들은 협회 기술위원회와 많은 상의를 하고 있다.
현재 논의 중인데 많이 진척되고 결론이 나게 되면 최종적으로 협회에서 스태프를 발표할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국 축구팬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한국 팬들은 세계 최고의 팬이라고
생각한다. 2002년과 2006년에 증명했듯이 세계 최고의 팬들을 위해 코칭스태프와 대표팀, 축구협회가 단결해서
16강, 8강 등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축구협회와 모든 축구팬, 그리고 많은
언론 분들, 나를 신뢰하는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 2년 동안 나를 지원해주시는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할 것이다.
- 유럽과 한국의 격차를 줄이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한다면?
쉽게 답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지난 월드컵 동안 모든 것들을 분석했고
월드컵이 끝난 후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많은 분석을 했다. 이런 것을 세부적으로 설명한다면 모두
말할 수는 없다. 분석한 것들은 앞으로의 계획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다.
훈련을 시작하는
8월부터 이러한 것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훈련한 것을 보듯이 여러분들은 내가 어떠한 것을
선호하는지 알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고려하여 격차를 줄여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어떤 분들은
축구는 간단한 게임이라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 독일 월드컵에서 우리는 3경기에서 모두 선제골을 내줬다. 동점을
만들고 역전 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 물론 실점을 하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고 말할 수 있지만
말은 쉬워도 실제로는 어렵다. 체력적, 전술적인 대비 집중력의 차이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보완하도록 할 것이다.
- 앞으로 어떤 전술을 추구할 것이며, 어떠한 변화를 줄
것인가?
2001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관심사가 어떤 시스템을 사용하느냐였다. 현재 계획은
모든 코칭스태프가 구성되고 회의와 장기적인 계획을 정한 후 8월에 구체적으로 알려드릴 계획이다.
한국의 팬들이나 언론은 결과 위주로 치우치게 되는데 그러한 부분이 내게는 애로사항이 될 수 있다.
새로운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며 때로는 결과가 안 좋을 수도 있는데 보는 이는 그러하지 못하다. 우리가 어떠한
시스템을 선호하느냐는 불필요한 부분일 수 있으며, 8월에 장기적인 계획이 나오는데로 여러분에게 구체적인
언급하겠다.
한 가지 예로 16강에 들었던 팀들은 항상 똑같은 포메이션을 가지고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잉글랜드, 브라질, 이탈리아 등이 그러하다. 이러한 시스템을 결정하는것은 구성하는 선수들의 자질,
정신적인 차이 등이 종합되어 결정된 것이라 보겠다.
- 코치로서 역량을 충분히 보였지만 전임 감독들과 달리 큰
대회에서의 경험이 적다는 우려가 있는데.
맞는 말이다. 히딩크 감독은 최고의 존경받는
지도자이고, 아드보카트 감독은 두번이나 월드컵을 나간 지도자이다. 이들과 같이 보낸 시간은 총 4년 반인데 이
두 사람과 같이 일할수 있었던 것은 소중한 경험이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히딩크와 아드보카트
두 감독도 지도자로서 처음 시작했을 때가 있었을 것이고, 어느 시점에서 월드컵을 맞아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보여줬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현재 그 시점이며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고 본다. 평가는 2년의 시간
동안 대표팀을 가지고 어떻게 성과를 거뒀는지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지적은
당연하다.
그리고 많은 분들은 나의 한국 내에서 가졌던 업적들만 알고 있을 것이다. 내 지도자
경력을 말하면 1987년 최연소로 네덜란드 프로팀 감독을 역임했고, 1989년에는 폐예노르트 역사상 최연소
코치도 했다. 그리고 지난 20년 동안 최고의 감독들을 보좌했고, 일본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그리고 지금이 내가 독립해서 감독할 수 있는 적합한 시점이라 본다.
- 지난 두번의
월드컵에서 수석 코치로 활약했는데 2002년에 비해 2006년에 더 나아진 점과 그렇지 못한
점은?
작년 10월 아드보카트 감독이 언론에 자신에 찬 목소리로 히딩크 감독 못지 않은
업적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은 그것에 대해 신뢰감을 보였다. 16강 진출에 실패한 후 많은 사람들이
결과에 많은 실망을 한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은 아시아 최고인 승점 4점을
땄다. 그리고 스위스전에서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은 것과 슈팅 찬스를 살리지 못한 점 등 국제대회에서는 어느
정도 성적이 나기 위해선 운이 따라야 한다. 그 예로 프랑스는 형편없는 조별 경기 했는데도 8강에
올랐다.
우리 선수들은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최선을 다했다. K리그 각 구단의 협조에 의해
전지훈련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선을 다했기에 그런 부분에 있어 후회는 없다. 팬들이 많은 실망을 했지만
한국에서 격려해주고 많은 성원을 보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 많은 외국인들이 새벽 4시에 대표팀 응원하는 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내가 늘 말하지만 한국 축구팬든 최고의 서포터다.
- 2002년과
비교해서 어느 부분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고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2002년과
2006년의 비교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본인의 의견을 피력하고 출국한 것으로
생각된다. 2002년과 2006년은 이미 지나간 역사라고 본다. 내가 여기 있는 것은 미래를 위한 것이다.
2006년의 실수는 다시 한번 분석할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과거보단 미래에 대한 생각을 갖고 팀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앞으로의 대회에서 대표팀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
해야한다.
앞으로 몇 주, 몇 개월에 걸쳐서 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들과의 개인 면담을 할 것이다.
내가 바라봤던 월드컵을 선수들에게 말해줄 것이고, (2년간 계약했지만) 앞으로 4년간 어떠한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말할 것이다. 앞으로의 2년은 2010년을 준비하기 위해 새로운 팀을 만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가능한 모든 선수들과 개인 면담을 하며 서로의 의견을 교환할 것이다. 나와 한국이 선수에게 원하는
것을 말해줄 것이다. 선수들과 이야기 하기 위해 많은 국가를 다니며 선수들의 훈련장을 찾아가 볼
것이다.
- 감독으로서의 철학은 무엇인가?
난 네덜란드 사람이다. 네덜란드
축구는 알다시피 상대에게 강한 압박을 하고 선수들간의 열정을 가지고 하는 경기 스타일을 보여준다. 히딩크 감독과
아드보카트 감독에게서 봤듯이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 유사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네덜란드 식으로
하더라도 구성하는 팀의 구성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이것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국과 네덜란드
축구의 아이디어를 접목시키면 상당한히 시너지 효과를 볼 것이다. 그래서 축구협회도 계속해서 네덜란드 출신
지도자를 선임하는 것으로 본다.
그리고 8월에 열리는 아시안컵 예선 대만전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할
것인데 파주 NFC에서 소집할 것이다. 파주는 최고의 설비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이미 몇몇 기자들과 언론 관계자들이 내 집에 찾아와 인터뷰 요청을 하는데 인터뷰를 원한다면
미디어 담당관을 통해 정식으로 요청하길 바란다. 나도 사생활이 있으니 앞으로 2년간 상호간의 이해를 해주면
좋겠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asqw12@nat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