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가 협회 김동화 회장
한국만화 100년,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세계로 향하는 한국만화, 보다 멀리! 보다 넓게!

사회 전반에 걸친 강압제도와 기성세대에게 녹아든 만화에 대한 편견.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100년이란 세월동안 그 자리를 꿋꿋이 지켜온 한국만화는 이제 문화코드로서 하나의 예술로서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 한국만화 10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만화가협회 김동화 회장을 만나 한국만화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들어보았다.

한국만화의 강점인 독특한 필체와 감성과 스토리는 세계 어느 시장에 내놓아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싸구려 종이 속에 심혈을 기울여 만든 만화는 뭍혀져버린다.

“만화는 왜 소설보다 값이 더 싸야하는가!”라며 저렴한 가격에 제작을 하려니 열악한 조건에서 책을 만들 수밖에 없는 현실에 김 회장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 회장의 만화는 내용이 알찬 만큼 하드커버에 종이도 화이트 종이로 인쇄하여 소장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독자의 다변화

“만화=아이들 프로”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우리나라 기성세대들의 고정관념은 만화가들에게는 소재의 한계를 만들고, 개인에게는 새로운 장르를 접하지 못하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있다. 하지만 이들도 과거에 만화를 보며 꿈을 꾸었다.

한 예로 김 회장의 <빨간 자전거>는 행복한 사연을 실어 나르는 한 우편배달부의 따스한 시선을 통해 옛날이야기처럼 정겹고 포근한 우리들 고향 풍경과 함께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김 회장에게 온 팬레터 중 70세 이상 된 노인들에게 온 것이 700통이 넘는다고 한다.

덧붙여 프랑스 서점을 갔을 때, 한 노부부가 만화책을 사서 가는 모습을 보고 넋을 놓고 뒷모습을 바라보았다며 그때를 회상했다. 이처럼 세대에 맞는 가치관이 담긴 풍부한 소재로 그들에게 다가간다면 모두에게 사랑 받는 장르가 될 것이다.

한국만화의 세계화

김 회장이 프랑스에서 팬 사인회를 할 때 감동을 준 두 명의 사람이 있었다. 한사람은 매일 김 회장을 보기위해 팬 사인회장에 들려 책을 사갔고, 또 한사람은 똑같은 책을 두질을 구입하고, 한질은 자신의 딸아이가 만화를 이해할 수 있을 때 선물로 주겠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그들도 우리 문화나 우리들의 이야기에 감동과 큰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세계 속의 한국만화는 먼 미래의 꿈이 아니라 지금의 현실인 것이다.

한국만화 100년을 이어온, 한국만화의 힘!

한국만화의 힘은 외침을 받아 한이 많았던 ‘어려운 시절’과 ‘급한 성격’과 ‘흥’이라고 김 회장은 말한다.어려운 시절로 인해 한국 특유의 정서적인 많은 이야기 거리와 세계화에 섞일 수 있었던 급한 성격은 한국인의 특징이 만화에도 이어져 10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힘의 근원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올해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의 만화가들은 만화를 만화책 속에서만이 아닌 새로운 모습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하고, 독자들에게는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기존 만화에서는 볼 수 없던 시도를 전시회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포부에서 한국만화계의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문화산업의 원천 소스인 만화는 어린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만화가 문화코드로 자리를 잡게 되면서 만화 전문 교육기관이 증가하고, 온라인 만화의 등장은 거대한 독자층을 확보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감각은 있지만 감동이 없다”며 안타까움이 섞인 질타를 했다. 만화의 소재는 가장 그리워하는 것에서,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되는 것에서 시작이 되면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세계화로 한걸음 더 나아가는 길이라고 김 회장은 말한다.

한 트렌드에 사로잡혀 우리의 정체성을 잃은 모습을 적잖이 보여주고 있다. 정체성을 잃었다는 말은 현재 한국만화는 과도기임을 말한다. 말도 많고 탈고 많았지만 100년 동안 지켜온 한국만화. 다시 한 번 과도기를 넘겨 세계에 알릴 일만 남았다.

이제 만화는 그저 그런 그림책으로 인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문화산업의 원천 소스라고 할 수 있는 만화는 애니매이션을 제작하고, 넓게는 드라마와 영화제작의 원작이 되고, 캐릭터까지 발굴하여 우리나라 문화산업에 한 획을 그엇다. 김 회장의 말처럼 만화가들은 튼튼한 스토리 구성과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를 통해 많은 독자층 확보와 세계화에 힘써야 한다.

또한, 독자들은 편견과 선입견을 버리고 우리나라의 문화로 자리 잡은 만화를 아끼고 보호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또 1세기가 끝나고, 시작하는 무렵일 2109년에는 한국만화의 200주년을 맞이하여 어떤 변화와 어떤 새로운 시도가 있을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