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면환경협회 구기영 이사장
사단법인 한국석면환경협회(이사장 구기영)는 석면에 관한 학술적 연구와 석면의 취급·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을 방지키 위한 연구, 홍보, 교육, 감시활동을 목적으로 지난 2000년 11월 22일 환경부로부터 설립허가를 획득해 설립된 비영리 민간공인단체다. 한국석면환경협회는 선진각국의 각종 기술 및 정보를 토대로 국내의 전문학자, 관계기관과 함께 각종 학술회, 세미나, 심포지엄을 열고, 석면으로 인한 대기오염 방지와 국민건강 보호에 힘쓰고 있다. 설립 후 8년여 만인 지난 해 비영리 민간단체로 등록하고 전국지방본부 및 해외지부를 결성해 활동을 더욱 넓혀가던 한국석면환경협회는, 올 들어 터진 석면파동 사태로 인해 지금 한층 더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구기영 이사장의 선견지명
한국석면환경협회 구기영 이사장은 원래 일반 회사 대표였다. 지난 1998년 일본에서 석면이 건축물 철거와 관련해 문제를 일으켜 크게 이슈화 된 적이 있었는데, 이 때 사태의 심각성을 미리 깨닫고 일본의 한 석면제거회사에서 후원을 받아 석면에 관한 비영리법인을 처음으로 설립했다. 이 때만해도 환경부에서는 석면에 대해 크게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법인 설립 후 2년 후에야 환경부로터 설립허가를 받았으니 말이다. 구기영 이사장의 선견지명이었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한 차례 석면파동을 겪고 난 지금, 구기영 이사장이 다시 한 번 대단하고 존경스럽게 보인다. 환경부도 생각지 않고 있었던 것을, 오직 석면의 위험성 방지를 위해 혈혈단신 제 사업을 접고 무작정 법인에 뛰어들었으니 말이다. 그로부터 꿋꿋이 걸어온 8년이다. 한 마디로 석면관리 외길 인생이다. 이번 파동과 더불어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미리부터 그려지니 말이다.
지금까지 한국석면환경협회는 산업안전보건법 31조에 의한 석면을 취급하는 근로자, 관리 감독자에 대해 지난 2년간 총 2000명에게 교육을 실시해 왔다. 관리감독자만 1000명이상이 배출되었다. 건물 해체업체나 철거업체, 리모델링 업자, 시설물의 건축관리·공조·닥트·에어컨 등을 취급하는 근로자나 관리자들은 모두 한국석면환경협회의 교육 이수 수료증을 받아야만 일을 할 수 있게 법적으로 정해져 있다. 유일한 석면관련 교육기구라고 작게 보면 실수다. 총괄책임 전임강사는 물론 사회초빙강사, 기술분야 강사, 일반분야 강사, 특수강사 등 산업위생기사 1급으로 5년 이상의 실무경험이 있는 자와 환경보건학이나 산업위생 석사 이상의 다양한 실무진이 포진된 체계적인 기구다. 무엇보다 국내의 유일한 서울지방노동청 지정 석면관련교육기구라는 사실은 그 무게감과 중요성을 한층 더 실감나게 한다.
한국석면환경협회의 연구·교육활동
금번 석면파동 사태를 통해 이미 알려진 바대로 석면은 폐암을 유발하는 물질로는 수위를 다툴 정도로 높다. 악성중피종의 경우 장기를 둘러싸고 있는 점막인 중피조직에 발생하는 암으로, 오직 석면에 오염된 사람에게서만이 발병하는 희한한 질병이다. 또한 ‘석면폐’ 라는 병은 일종의 진폐증으로 폐 전체가 굳어가는 것이다. 국제 암 연구소에 의하면 난소암과 후두암의 발병 원인이 된다고도 한다. 석면은 오염환자를 발병 후 1~2년 후면 바로 사망으로 몰고 가 버리는 죽음의 먼지가루다. 더욱이 지금도 오염환자의 대부분이 그 발병 여부를 알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지난 7~80년대 개발 시절 오염환자들은 어찌했을지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다. 정말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구기영 이사장의 빛나는 선견지명이 아닐 수 없다.
적어도 석면에 노출될 수 있는 여건은 지하상가, 지하철, 오래된 건물의 사무실, 지하주차장, 심지어 공기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건축자재에는 필수이거니와 무려 3000가지 이상의 공산품에 쓰이고, 가전제품에도 많이 사용된다. 특히 건축자재에 석면은 많이 쓰인다. 구기영 이사장은 이에 대한 오염방지 대책으로 작업 시 기준수칙을 엄수하도록 중점적으로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구기영 이사장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예방차원의 사전교육과 연구활동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한해 4000만 톤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양의 건축폐기물이 발생한다. 주택왕국인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인 것이다. 한국석면환경협회는 현재 이러한 건축폐기물을 2000도 이상의 고열로 녹여 자연적인 돌로 환원시키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한국석면환경협회는 이러한 연구와 함께, 석면의 유해성을 알리고 석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을 끊이지 않고 있다.
현실성과 효율성이 없는 정부 정책이 진짜 문제
현재 한국석면환경협회는 국내 유일의 석면관련교육기관이다. 벌써 4권 째 교육 교재를 발행했다. 지금 구기영 이사장의 동생도 일본에서 석면 전문가로 활동 중에 있다고 한다. 한국석면환경협회의 교육을 이수한 수료생들은 하나같이 공감대를 형성하지만, 사실상 교육받은 대로 실행에 옮겨지기에는 현실적으로 너무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이 구기영 이사장의 말이다. 구기영 이사장의 고민은 이것만이 아니다. 지금 정부에서 현재의 석면관련교육을 위탁교육으로 전환해 필수교육기관제도를 없애려 한다는 것이다. 즉, 이제 어느 곳에서도 교육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미 올 8월 7일부터 시행예정에 있다고 하니, 현실성과 효율성이 없는 정부 정책 앞에서 갑자기 석면오염의 공포보다 더한 무기력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허나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구기영 이사장의 석면오염방지에 대한 뜻은 굽히지 않을 듯하다. 혈혈단신으로 처음 시작했던 그 때처럼, 그의 뜻이 오롯이 담겨져 있는 한국석면환경협회의 귀추가 주목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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