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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자유, 평화'
마음의 치료제를 그리는 서양화가 허진호 작가
2009년 05월 06일 (수) 16:09:16 이성희 기자 klsh1211@naver.com
   
봄비가 내리던 4월의 어느 날, 본지 기자는 서양화가 허진호 작가를 만나기 위해 그의 작업실로 향했다. 잿빛 하늘 아래 유난히 더 돋보이는 파란우산을 들고 직접 마중까지 나와 준 그의 친절함에 감동하며, 함께 작업실로 향했다. 촉촉한 봄비 속에 한결 더 분위기 있는 작업실이었지만, 그의 강렬한 붓 터치가 지나간 많은 작품은 활기찬 기운을 감돌게 하는 마술과 같은 힘이 느껴졌다.

철학을 담은 허진호 작가의 작품 세계
“…자연은 한 편의 공연을 보여주는 듯하다. 인생도 이렇게 한편의 공연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기쁨, 슬픔, 분노와 증오, 사랑과 고통이 공존하는 인생사 속에 우리는 매 순간 살아간다. 죽음이 한 순간 닥쳐 올 수도 있다.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일을 겪게 된다. 이런 일들은 나의 마음에 상흔으로 남아 무의식 속에 어떤 형상을 갖게 된다” (허진호, 작업노트 중에서)
그의 작업노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그의 작품은 정형화된 작품이 아닌, 살아있는 듯한 역동적인 모습을 비롯해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든다. 그가 이러한 작품을 그리게 된 계기는 대학 1학년 때, 송강스님의 ‘무심[無心]’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들은 이후부터이다. 그는 그때부터 ‘무심[無心]’ 즉, 마음을 비우는 것에 대한 고찰을 시작할 찰나 ‘라마나 마하리쉬’의 <나는 누구인가>라는 책을 접하며 그의 가치관은 자리잡혀갔다.
이 책에는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생각 중에 가장 먼저 일어나는 생각이 ‘나’라는 생각이다. 이 ‘나’라는 생각이 일어나고 나서야, 수많은 다른 생각이 일어난다. 이 ‘나’라는 생각의 근원이 어디인지 마음 안쪽으로 깊게 파고들어 가다보면, ‘나’는 어느새 무너져 내리고 만다. 그 때, 참실재로서의 ‘나’가 ‘나’로서 나설 것이다. 그것은 비록 ‘나’라고 말하고 있으나, 자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한다.
이 책을 읽은 그는 현대 문명 속에 시각적인 많은 정보 속에서 혼란스러웠고, 좀 더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것, 진실 된 이미지를 찾기 위해서 무던히 모색하고 연구하고 탐구했다. 그 결과 인간이 허울만 가꾸면 빈껍데기에 지나지 않듯이 예술도 단지 아름답게, 벽을 장식하는 용도로 그린 다면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가슴 깊이 깨닫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진리를 깨달은 후부터는 단 한 번의 외도 없이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살면서 느끼는 모든 감정을 그려왔다. 어떤 작가든 작품에는 철학이 담겨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철학 자체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은 그가 시초일 것이다.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
이번 4월 29일부터 5월 12일 까지, 인사동에 위치한 ‘가가갤러리’에서 그는 또 한번 삶의 본질적인 실체를 형상화한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이라는 주제로 약 15~20점 정도의 작품과 테라코타가 전시되며 희노애락을 느낄 수 있는 전시회이다.
본질적인 이미지가 감정과 자연의 경이로움이 그대로 나와 이미지가 표출됐을 때 감동을 느낀다는 그는 “그림은 보는 이로 하여금 내면으로 들어간다. 내면의 깊숙한 곳에 있는 사랑, 편안함, 평화, 자유... 내가 궁극적으로 표현 하고자 하는 본질적인 이미지이다. 이것이 인간이 갖추어야할 마음이다”라며 복잡한 현대 시대에 좀 더 진실 된 내면 고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작품 중 "지금 이순간", “고통체”, "신의 사랑을 향하여" 세 가지는 그의 작품세계와 철학을 특히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먼저 "지금 이 순간"은 지금 현재가 중요하고, 현재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그렸던 작업이었고, 당연한 진리이지만 한정된 우리의 인생사 속에 얼마나 현재가 중요한지에 대해서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작품의 얼룩과 점은 캔버스 위로 떨어지는 느낌을 주며 사람의 마음을 풀어준다. 또한, 불꽃놀이를 할 때의 퍼짐과 눈이 휘날릴 때의 빨려 들어가는 착각까지 느껴지는 이 작품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한 순간 황홀경에 빠져들게 되는 그만의 세계가 표현되었으며, 인간 개개인의 순간적인 감정을 독특하게 재해석 했다.
두 번째 “고통체”라는 작품은 2003년도에 제작 했던 것으로 6년 동안 이름이 없던 작품이었는데 올해 이름을 달아준 특이 케이스이다. 6년 동안 이름이 없던 작품을 이번에 다시 출품하는 계기는 무엇일까. 그는 이 작품을 그릴 때 굉장히 힘든 일이 있었다며 입을 열었다.
“나를 치료하듯이, 나를 끌어내어 뱉어내듯이 작업을 했다. 작업은 무의식 속에서 이루어지고, 어떤 순간에 형상이 드러난다. 그때 괴로웠던 나의 깊은 내면에서 나도 모르게 나온 형상이었지만, 그 순간에는 이름을 붙일 수가 없었다. 창피하지만 인간의 탐구를 하면서 언어적으로 있는지도 몰랐다”며 실소를 보였다. 이어 “인간은 고통체 때문에 괴로워한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상처 받았던 것들이 쌓이고 쌓인 것. 우리나라에서는 ‘한’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다른 말로 정확한 언어로 표현하자면 고통체이다”라고 말하며 살면서 인간이 느끼는 고통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신의 사랑을 향하여"는 그가 가장 의미 있게 생각하는 작품으로 20여 년 동안 그의 내면 깊은 곳, 그의 의식에 자리 잡은 세계를 잘 표현했고, 인간의 어떠한 마음과 나를 버려야만 사랑에 도달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실질적으로 그가 아픔을 느끼면서 욕망에 의해서 고통을 받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무언가를 깨닫게 됐고, 아픔에서 벗어났을 때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전한다.
“인간의 마음이 가야될 곳은 결국 사랑이며, 이것은 평화로운 것이고 자유로운 것이다”

   
치유의 그림이 되길
초등학교 5학년 때 미술부를 들어가면서부터 그는 단 한번도 샛길로 간 적이 없었고, 작업여건이 힘들어 그림을 그리지 않을 때면 몸이 아파 다시 붓을 잡게 된다고 고백한다. 그의 그림에 대한 집념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그에게는 그림만이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다. 그의 그림은 치유의 목적이 있다고 설명하며 “그림을 그리며 나 스스로도 치유를 하고 있지만 나의 그림을 보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사랑, 자유, 평화가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를 보며 그의 작품세계를 한발 더 나아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고흐의 진실한 마음과 살아 움직이는 듯한 강렬한 터치, 고갱의 원초적 생명력, 잭슨폴록의 액션 패인팅, 샤갈의 꿈 속 같은 화면, 자유스러움과 소박한 정서, 그리고 장욱진의 유아적 순수한 영혼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의 그림은 이 모든 천재작가들이 한번씩 터치를 해주고 간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절대 조잡한 것이 아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5명의 작가들의 느낌을 덧칠해 자신만의 진실한 자아를 드러내 내적 필연성을 강조하는 작품을 완성해가고 있는 그야말로 이시대가 낳은 천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성희기자

<허진호>
- 1967년 청원 출생
- 중앙대학교 서양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 박수근마을 작가스튜디오 1기 입주작가 (박수근 미술관)
- 한국미술협회 기획정책 위원, 현대미술한일전 운영위원, 신라대 강사 엮임
- 작품소장처 : 박수근미술관, 한국보쉬, 카이스트
- E-mail : shivering2002@hanmail.net

<개인전>
- 2009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 (가가 갤러리 초대, 서울)
- 2008 순간, 순간-유토피아 (한갤러리 기획, 초대)
- 2007 Repubc of Korea Arts Fair (인사아트플라자, 서울)
순간의 유토피아 (박수근미술관 초대, 양구)
- 2004 우주의 눈 (관훈갤러리 기획, 서울)
眞我-Wave Arts Fair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 2002 사랑과 그리움-그 내면의 움직임 (조흥문화 갤러리 기획, 청주)
- 2000 내면의 풍경 (예술마당, 시인학교 기획, 천안, 서울)
- 1997 생명공간 (청주박물관 기획, 청주)
- 1996 공존하는 세계 (서경갤러리, 청주문화관, 서울, 청주)

<초대전 및 그룹전>
- 2008 현대미술한일전 (THEATRE1010, 동경)
가가 갤러리 개관기념 초대전 (가가갤러리, 서울)
UIPAF의 왕국제플래카드아트 (백운호수광장)
- 2007 아시아 청년작가 프로젝트 (모아갤러리, 헤이리)
일불현대미술전 (동경도 미술관, 동경)
- 2006 현대미술 한일전 (ONO 갤러리, 동경)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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