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5년을 전후한 서울 시가지를 재현하는 촬영세트 건립공사가 한창인 합천군

합천군이 드라마 열기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 '불멸의 이순신' 후속작으로 방영중인 KBS 대하드라마 '서울 1945' 제작세트장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합천군의 활동도 본격화된다.

세트장 건립공사가 한창인 합천군 용주면 가호리에는 1945년 당시 서울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일제강점기 민족의 아픔을 상징했던 조선총독부와 경성헌병대 건물에는 다시 일장기가 펄럭이기 시작했다. 당시 최고의 사교클럽으로 꼽혔던 반도호텔을 비롯해 서울역 세브란스병원 파고다극장 등도 낡은 사진첩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습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한 도시를 옮겨 놓은 듯한 '적산거리'는 일제강점기 당시 서울의 옛 모습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일본식 주택과 다락방 형태의 가옥, 금방이라도 주인이 모습을 드러낼 것 같은 허름한 헌책방과 인형가게 등도 시대의 한 단면을 엿보게 했다.

대하드라마 '서울 1945'의 제작세트장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평양 모습을 담 았던 촬영세트장과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때문에 불과 10여m를 경계로 한쪽은 1945년의 서울, 다른 한쪽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평양 시가지가 그대로 재현돼 묘한 대조를 보여주고 있다.

합천군은 드라마 제작세트장 유치를 위해 55억원을 투자했다. 또 지역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 농특산물 판매장과 관광홍보센터 등의 설치도 진행 중이며, 드라마 촬영이 끝나면 '영상테마파크'로 조성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드라마 세트의 마무리 공사와 더불어 합천군도 자연스레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지역의 관광 및 교통안내표지판을 일제히 점검, 외지 관광객들이 드라마세트장을 찾아가기 쉽도록 하는 한편 주요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관람객의 불편사항을 꼼꼼하게 점검했다. 합천군은 외지 관광객 입장에서 불편사항들을 빠짐없이 점검한 뒤 빠른 시일 내에 보완할 예정이다.

합천군 관광개발사업소 박영준 계장은 "조만간 세트장에서 드라마 촬영이 본격화되기 때문에 이곳을 찾는 외지인들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분장실과 소품실 등을 갖춰 앞으로 이곳을 종합 영상테마파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