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간 아내를 잊지 못해 매일 묘지를 찾던 80대 할아버지가 아내 묘지 곁에서 추락사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11일 오후 8시16분께 경남 마산시 진동면 마산공원묘원 무궁화동산에서 이모(87ㆍ마산시 내서읍) 할아버지가 부인의 묘지 2ｍ 아래에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아들(50)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아들 이씨는 "지난해 3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매일 오전 9시에 어머니가 계신 공원묘지에 가셨다가 오후 3시쯤 돌아오셨는데 그 날은 늦게까지 귀가하지 않아 묘지를 찾았더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묘지를 찾았던 할아버지가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서 2ｍ 아래 묘지 봉문대리석에 머리를 부딪쳐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