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개장 예정인 부산 신항 북컨테이너부두 3개 선석.

개장이 6일 남은 부산 신항에 기항 선사가 결정되지 않고 물동량도 확보되지 않고 '개점휴업' 우려가 제기되자 부산지역 항만업계에서는 국내외 항만들의 개장 초기 물동량 처리실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1일 신항의 '반쪽 개장'을 우려한 여론이 확산되자 신항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며 "통상 신설 항만의 개장 1년차 처리실적은 시설능력 대비 30~50%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해양수산청과 항만업계 관계자도 "국내외 주요 항만의 개장 1년차 물동량 처리실적을 보면 처리능력의 28~78% 수준이었음을 고려할 때, 부산 신항의 상황은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며 "신설부두의 불편을 염려한 선사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기항을 미루고 있을 뿐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기항선사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78년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터미널로 개장한 부산 북항 자성대부두(연간 물동량 처리능력 90만TEU)의 경우 개장 1년차에 26만TEU를 처리해 29.3%의 이용률을 보였으며,3년차에 40.4%,5년차에 48.0%로 이용률이 높아졌고, 1991년 개장한 북항 신선대부두는 개장 1년차에 96만TEU의 하역능력에 74만TEU를 처리,제법 높은 77.6%의 이용률을 기록했으나 이는 자성대부두에서 넘어온 물동량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남 광양항의 경우 1998년 120만TEU의 하역능력을 갖고 개장 첫 해에 34.8%인 41만7천TEU를 처리하는 데 그쳤고,3년차 71.3%,5년차 58.9%의 이용률을 나타냈다. 일본 도쿄항은 1972년 개장 1년차에 처리능력 대비 55.2%,3년차 34.2%,5년차 39.1%를 처리했다.

지난해 12월10일 220만TEU의 하역능력으로 개장한 중국 상하이 양산신항 5개 선석은 신규 입항선사는 없었으나,중국 정부와 항만당국이 상하이의 기존 와이가오챠오터미널 기항 선사들을 강제로 신항으로 이전시킨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90만TEU 처리능력의 부산 신항 3개 선석은 민간자본이 투자되고 운영회사인 부산신항만㈜의 최대 주주가 외국기업이어서 국가체제가 다른 상하이처럼 정부가 적극 개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부산신항만 측은 "신항의 경우 첨단시설에다 항만서비스 조건이 좋아 하반기에 물동량이 많이 유치될 전망이어서 올해 80만~90만TEU의 처리목표를 세워놓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