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김진선 강원도지사님,
김형국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님,

에니 팔레오마배가(Eni Faleomavaega) 美하원 아·태소위 위원장님,
김창준 전 美하원 의원님을 비롯한 국내외 전문가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이렇게 뜻 깊은 국제심포지엄이 성황리에 개최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이 자리를 빌어, 평소 한반도문제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신
참석자 한분 한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아울러 오늘 의미있는 행사를 준비해 주신 ｢한국 DMZ 평화포럼｣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 DMZ 평화포럼｣은 그동안 DMZ의 역사적, 문화적, 생태적 가치에 대한
국내외 공감대 형성과 폭넓은 논의의 장을 마련해 왔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한반도 DMZ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반도의 자연사 박물관, DMZ】

내외 귀빈 여러분,

DMZ의 평화적 이용은 우리 앞에 놓인 현재적 과제이자,
남북의 공존·공영과 한반도의 통일에 대비하는 미래지향적 과제입니다.

그러나 한반도에는 아직도 분단이 존재합니다.

남과 북은 지금 이 순간도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대규모 병력이 대치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DMZ에 대해 평화와 협력과 환경의 관점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DMZ는 현실적으로 잠자고 있는 정적의 공간입니다.

이러한 한반도 상황의 특수성을 인정하지 않고서는
DMZ의 평화적 이용 문제를 논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DMZ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조건】

한국 정부는 이미 십수년 전부터
DMZ의 평화지대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북한에 제의해 왔습니다.

나아가 이명박 정부는 ｢비무장지대의 평화적 활용｣을
100대 국정과제의 하나로 추진 중에 있습니다.

다만 DMZ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논의가
그 실천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의 조건이 필요합니다

먼저,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한반도에서 북핵이라는 근본적 안보위협이 사라질 때
비로소 DMZ의 평화적 이용 논의가 그 생명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둘째,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이 필요합니다.

지금 DMZ 주변에는 남과 북의 병력과 무기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8.15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구상｣ 선언을 통해
남북간 재래식 무기 감축을 제안하였습니다.

 
DMZ의 평화적 이용 논의가 공허한 담론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남북간의 본질적 문제에 대한 본격적 논의를 시작해야 합니다.

셋째, 남북 당국간 진정성있는 대화가 필요합니다.

 
그동안 축적된 방대한 학술적 논의는
남북대화를 통해서 비로소 구체화될 수 있습니다.

남북 당국간 대화를 통해 DMZ에서
남북이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사업들을 합의해 나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개발과 보존의 이분법적 시각을 넘어
문명사적 전환의 관점에서 DMZ를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전쟁의 완충지대에서 평화의 완충지대로】

이제 DMZ는 진정한 의미의 비무장지대로 바뀌어야 합니다.

전쟁의 완충지대를 넘어 ‘평화의 연결지대’라는
보다 ｢적극적 평화｣를 향한 노력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남북간의 경제와 환경협력도 이렇게 변화된 DMZ공간을 매개로
더욱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남북간 협력이 이루어지면
닫힌 DMZ에서 열린 공간으로 전환되고,
살아있는 생태환경은 우리 한민족과 전세계 인류에게
중요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이러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가 DMZ에 생명과 평화를 불어넣을 수 있는
생산적인 논의의 장이 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