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안리 해변과 광안대교 일대를 세계적인 야간조명 명소로 꾸미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지난해 12월 광안리 경관조명 국제디자인 현상공모에서 '바다·빛 미술관'으로 당선된 '알 디자인'은 13일 부산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구체적인 일정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프랑스의 조명예술가 얀 카슬레씨 등도 배석했다.

'알 디자인'에 따르면 광안리 해변과 앞바다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바다에 누워 있는 모습을 형상화해 세계적인 작가 6명의 작품들이 배치된다. 머리 부분에는 비디오 아티스트인 백남준씨의 '디지테이션 1993'이 설치되고 배꼽부분에 해당하는 해상에는 심문섭씨의 '섬으로 가는 길'이, 해변에는 얀 카슬레의 '은하수 바다'가 각각 설치된다. 백씨의 '디지테이션 1993'은 해안에 높이 10ｍ, 넓이 5.2ｍ 규모로 설치돼 뉴 미디어와 자연, 예술의 만남을 표현하게 되며 '섬으로 가는 길'은 조명시설이 갖춰진 바지선 위에 나무와 구조물을 설치, 새로운 삶과 미래의 꿈을 나타낸다.

또 해변에는 베를린 포츠담 광장과 파리 퐁피두센터 광장, 중국 자금성 등에 작품을 설치한 프랑스인 장 피에르 레이노의 '생명의 원천'이 배치되며 광안리 해수욕장의 산책로 2㎞에는 은은한 경관조명이 설치된다.

'알 디자인'측은 다음주까지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국내외 작가들이 현장을 방문,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작품의 규격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가 40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광안리 경관조명 사업은 광안대교 및 광안리해변을 무대로 조명과 레이저, 영상 등을 활용해 입체적인 영상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것으로 올 연말께 완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