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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마자와 작은 것의 소중함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면 행복이 눈 앞에
2006년 12월 01일 (금) 00:00:00 정기상 편집위원 keesan@korea.com

   
▲ 아름다운 절

마을(전북 김제시 금산면) 뒤에 절이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하였다. 여행을 즐긴다고 자부하고 있고 비교적 상세하게 알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얼마나 큰 오만인가를 알게 해주는 절이다. 사람이 왜 겸손해져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도로 변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 뒷산에 평화로운 모습으로 위치하고 있는 절이 정겹게 다가온다.

은적사.
은혜로움을 쌓아간다는 뜻의 절 이름이다. 어찌나 주변이 잘 정리되어 있는 지, 바라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해주게 해준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절 주위의 나무들이 곱게 장식하고 있다. 세속의 찌든 마음이 깨끗하게 정화되어지는 느낌이다. 몸과 마음이 가벼워져 훨훨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가을

피마자 열매가 반갑다. 얼마나 바쁘게 살았는지 까맣게 잊고 있었다. 유년 시절 고향에서는 흔하게 보았던 것이다. 그런데 오랜 세월 동안 보지 못하다가 다시 보니, 꼭 고향 친구를 만난 것처럼 정겨워진다. 가시모양마저 날카로움은 조금도 느낄 수 없고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 접시꽃

피마자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아주까리라고 불리는 식물의 열매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니까 아주까리의 이파리는 피마 엽, 열매로 짜낸 기름은 피마 유라고 부른다. 또 그 성질은 특이한 냄새가 조금 있고 식물성 기름의 맛이 나며 달고 맵다. 그리고 독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하고 있다.
   
▲ 고향

서전은 이어서 약리 작용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염증을 제거하고 독을 뽑아내 변으로 내보내는 효능이 있어 종기 초기, 옴, 버짐, 악창, 경부림프절염, 변비,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 장내적취에 쓴다고 한다. 그리고 중풍의 구안와사, 반신불수, 화상 등에도 사용한다.
   
▲ 친구들

피마자의 앙증맞은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 동안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바쁘다는 핑계로 만나보지 못한 고향 친구들의 얼굴이 보고 싶어진다. 어제가 오늘이고 내일 또한 오늘인 생활을 하면서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살아온 생활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된다.
   
▲ 터질 것 같은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형상을 하고 있는 꽃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 동안 얼마나 허망한 것에 매달리고 있었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작은 것이 소중하고, 작은 것에 감사하지 못함으로 해서 행복을 스스로 차버렸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란 말인가. 예상하지 못한 곳에 잘 정돈되어 있는 절을 바라보며 많은 것을 생각하였다. 피마자를 바라보면서 잊고 있던 많은 것들을 되살릴 수 있었다.<春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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