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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는 날 내 안의 행복이 기지개를 켜다
걸림 없는 자유를 만끽
2006년 12월 04일 (월) 00:00:00 정기상 편집위원 keesan@korea.com

 

바람에 흩날리는 눈이 마음을 조급하게 한다. 함박눈이 내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대감은 커지는데, 눈은 그렇지 못하다. 손에 잡힐 것만 같은 그 것이 눈앞에서 사라지고 있으니 안타깝다. 가만히 앉아서 기다릴 수가 없다. 눈을 찾아 나섰다. 임실군에 들어서니, 먼 산에 눈이 쌓여 있는 것이 보인다. 반갑다.
   
▲ 감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것과 같은 인생이 막막하다.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 또한 오늘 같을 듯싶어 가슴 텅 빈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몰라 그저 정처 없이 흐른다. 회문산 쪽으로 자동차를 몰아가니, 눈이 날리기 시작한다. 함박눈은 아니지만, 답답한 마음에 바람이 들어온다.
   
▲ 경이

한줄기 바람이 가슴을 꿇어준다. 터지는 구멍에 문득 이슬이 맺힌다. 하늘을 본다. 날리는 눈을 보면서 외로움이 터진다. 그렇게 많은 사람 가운데 있어도 결국 혼자라는 사실이 참을 수 없게 만든다. 참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하였는데 여전히 빈손이니, 쓸쓸하다. 내리는 눈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강천사에 들어서니, 눈보라가 앞을 가린다. 보이지 않는 미로의 한 가운데에 들어선 느낌이다. 눈이 쌓인 겨울나무를 따라 걸어간다. 숲에 쌓인 눈들이 따사로운 바람으로 다가선다. 마음에 흐르고 있는 눈물을 닦아준다. 들려주는 이야기에 젖어드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도란거리는 이야기를 따라 걷다보니, 혼자라도 외롭지 않다.
   
▲ 자유

눈이란 참 묘한 힘을 가지고 있다. 솔향기가 눈과 함께 바람에 전해지고 있으니 훈훈해진다. 깊은 곳에서 배어나는 기운이 느낀다. 가슴은 어느 사이에 따뜻함과 포근함으로 차오르고 있다. 가슴이 벅차오른다.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행복이란 무엇일까.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꽉 채워주는 것이 바로 기쁨이 아닐까.

눈은 하얀 눈에 취하고 코는 솔 향에 취해 있으니 충만해진다. 미처 알지 못했던 내 안의 행복이 기지개를 켜며 속삭인다. 늘 내 곁에서 속삭이고 있었다고 한다. 단지 그 소리를 내 스스로 듣지 못하였을 뿐이다. 눈을 맞으면 서 있기만 하여도 하늘을 난다. 그 어떤 걸림도 없고 자유를 느낀다.

행복이란 멀리에서 얻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눈감고 서 있기만 하여도 하늘을 날 수 있으니 더 무엇을 바란단 말인가. 가까이에서 숨쉬고 있는 행복을 내 스스로 발견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 것을 이런 핑계 저린 핑계로 잡지 못한 것뿐이었다. 잠자고 있던 내 마음의 행복을 깨우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강천사의 첫눈을 맞으며 행복을 한 아름 안았다.<春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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