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을 위해 몸바쳐 싸웠지만 시신조차 수습되지 못해 60여 년 동안 차가운 땅 속에서 지내야 했던 호국영령의 유해를 거두는 2009년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이 지난달 말 마무리됐다. 후반기 유해발굴사업에 참여했던 육군 각급 부대들이 발굴한 유해에 대한 합동 영결식을 잇따라 갖고 있다.
육군1군단은 3일 권오성(중장) 1군단장이 참석한 가운데 25사단 사령부에서 발굴유해 10구에 대한 합동 영결식을 가졌다. 1군단은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경기 파주·문산 일대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사단 장병 등 연인원 9000여 명을 동원, 발굴작업을 벌였다. 그 결과 유해 10구와 유품 360여 점을 발굴하는 성과를 올렸다.
육군1군단이 3일 25사단에서 개최한 6·25 전사자 합동영결식에서 운구병들이 올 후반기에 발굴한 유해 10구를 운구하고 있다.
이에 앞서 1일에는 5군단 지역에서 발굴된 유해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3사단에서 거행됐다. 3사단은 지난 10월 19일부터 약 1개월에 걸쳐 경기 철원 일대에서 발굴작업을 벌여 유해 62구와 유품 1205점을 찾아냈다. 또 영결식에서는 이번 발굴에 결정적 제보를 한 이정희 여사 등 3명의 제보자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고 전투화·탄피류 등 6·25 당시 사용했던 유품 전시회도 함께 열었다.
8군단도 2일 부대 내 충용관에서 정경조(중장) 8군단장이 참석한 가운데 20구의 6·25 전사자 유해에 대한 합동 영결식을 개최했다. 8군단은 지난 9월 7일부터 11월 27일까지 강원 강릉·고성 등 영동지역에서 유해를 발굴했다. 그 결과 강릉 노동중리에서 13구, 고성 천우산에서 2구 등 총 20구의 유해와 M1 완탄ㆍ탄 클립ㆍ수류탄ㆍ반합ㆍ전투화 등 423점의 유품을 발굴해 냈다.
다음주에도 합동영결식은 계속된다. 57사단은 오는 7일 부대 강당에서 권혁순(중장) 수도방위사령관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을 갖고 조국 수호를 위해 산화하신 호국영령들의 넋을 위로할 예정이다. 57사단을 비롯한 수방사 예하 사단들은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서울 아차산·개화산 일대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합동으로 작업에 들어가 유해 4구와 전투화·M1 탄약 등 유품 200여 점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다음 날인 8일에는 6군단 진군강당에서 이홍기(중장) 6군단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해 합동영결식을 치른다. 군단 예하 5사단은 올 후반기 경기 연천 일대에서 발굴작업을 시작해 유해 13구, 유품 445점을 발굴했고 28사단도 같은 지역에서 유해 3구, 유품 395점을 발굴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통제 아래 발굴작업에 나섰던 26사단도 경기 양주 일대에서 7구의 유해와 209점의 유품을 발굴해 냈다.
한편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오는 11일 오후 국무총리 주관으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유해 봉안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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