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일성 논설위원

언제나 한해가 저물어 가면 우리는 해마다 똑같은 단어와 일상에 젖어있다. 이를테면 연말 송년모임의 과음조심,음주운전 안하기,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한 자선냄비 출현과 미담, 선행,그리고 이와는 동떨어진 사회복지 시설의 외면에 대한 안타까운 보도등등 이렇듯 우리들의 일상은 어쩌면 무의미한 반복일지도 모른다.
정국이 시끄럽고, 경제가 어려우며,인심이 메말라가는 형국엔 우리들의 연말은 더욱 우울해지기 쉽다.그러나 이제 우리는 옷깃을 여미고
조용히 종교에 귀의하는 마음으로 한해의 일상을 반성하고 스스로를 뒤돌아 보며 인간으로서의 가치 즉 휴머니스트로 변모해야 할 때이다.
대통령과 여당의 실책,부패한 공무원 그들에 대한 책임도 있으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식의 논리로 말하자면 민주국가인 우리나라로서 국민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이다.
말이 도약한 선진국이지 집회문화나 공공장소에서의 행사뒤에 밀려나오는 쓰레기들을 보면 우리들 의식수준을 단명하게 들어나게한다.
이렇게 해놓고 자기의 주장과 권리만 강조하다보면 사회는 어둡고 시끄러워지게 마련이다.
언론협회 일도 겸하고 있다보니 세상의 모든 억울한 일, 부정적인 일들의 제보와 상담이 수두룩하다.그중 압도적인 것이 공무계통의 비리고발이고,사회비리, 이외 사생활 영역이라 할수 있는 불륜과 이혼한 여인의 전남편 부정부패 고발등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많다.
이러한 일을 접하면 우리 언론이 취할수 있는 영역과 한계를 설명하고,친절히 안내해주지만 막무가내로 무엇하는 언론들인가?하고 흥분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다행히 젊은 한때 청운의 꿈을 품고 사법고시에 도전한 적은 법률 지식으로 정말 억울한 이들에겐 작은 방향 제시와 함께 사법당국의 좋은 제도를 안내하고 방향 설정을 해주기도 하지만 아쉽고 쓸쓸한 뒷여운은 표현하기 어려울때가 많고 본인에게는 심한 사회적 스트레스로 남는다.
그러나 이와 반면 우리 사회에서는 묵묵히 인류공동의 질병을 타개하기위하여, 인간의 생활을 더욱 윤택하게하기 위하여 불철주야 노력하는 과학자들과 여건을 따지기보다 묵묵히 일하는 산업 일선의 양질의 근로자들, 사회의 즐거움과 아픔을 예술로 승화 시키는 문화인들 등 긍정적인 요소도 많은게 사실이다.
그렇다. 우리 인간은 불완전한 개체로 엮어진 사회속에 살고 있다.
이제 우리는 정치나 경제 사회가 어려울수록 정치나 남을 탓하고 자기 반성에는 어두워져 있음을 함께 인식해볼 필요가 있다.
또 한해가 가는 이즈음 우리는 고등동물인 인간, 생각하고,슬기롭게 노력하는 인간으로서 스스로 내면을 깊이 통찰하고 자기의 영역과 또 이로서 맺어진 사회에서 자기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를 모두가 깨닫고, 생각해낸 자명한 진리로에의 접근을 추구하며, 정말 기댈곳 없고,노력해도 한계가 있는 절대빈곤층과 불우시설,그리고 이웃들에 대한 따뜻한 인간애의 사랑으로 저물어 가는 한해를 조용히 보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