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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얼마쯤 될까?
2010년 06월 29일 (화) 14:19:57 박훈영 기자 phy3623@ikoreanews.com

캐나다 이민 40년 맞이한 이춘호 경향미디어그룹 명예회장
   
캐나다 토론토에서 만난 경향미디어그룹 이춘호 명예회장은 ‘백지수표’라고 잘라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얼마짜리 청춘인지는 스스로 써넣기 나름이란 말도 덧붙였다.
이 회장은 30대초반시절 자신의 백지수표에 ‘캐나다 이민’을 써 넣었다고 회고했다.
그 후 40년이 흘렀다.
“지금 생각하면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섭고 과감한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 제가 눈앞에 펼쳐진 안정적인 생활에 안주했다면, 아마도 무기력한 뒷방 늙은이로 세월을 허송하고 있었을 거예요.”
성균관대 경제학과 (56학번)를 졸업한 그는 화장품 회사인 '피어리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20대였던 그는 현지와의 기술제휴를 위해 일본을 방문했는 데,그 짧은 체류가 인생이 행로를 바꿔놓았다고 한다.
“한일국교정상화가 이뤄지기 전이었어요. 해외여행 자체가 어려운 시절이었는데, 꿈 많은 젊은이가 외국에 나갔으니 그 충격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그리고 청년 이춘호는 자신이 누릴 수 이쓴 거의 모든 것ㅇ르 버렸다.성공을 보장하는 안정적 미래를 버리고 캐나다 이민을 선택한 것이었다.
수속절차에만 2년이 걸렸다는 그의 도전ㅇ르 두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무모함이야말로 젊은이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니겠느냐며 주위 사람들ㅇ르 설득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해외로 가지고 나갈 수 있는 외화가 500달러로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항공료를 제하고 나니 280달러가 손에 남더군요. 토론토에 자리를 잡고 버라이어티 스토어(편의점) 파트타임점원부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를 괴롭힌 것은 경제적인 어려움이 아니었다.6개월 과정의 영어연수과정을 두 번이나 밟으며 간신히 말문을 틀 수 있었다고 한다. 당시이 공포가 아직 남은 탓인지, 40년 넘게 써온 언어임에도 아직 영어에 자신이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또한 이는 자신만이 겪은 어려움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사소한 오해 때문에 곤욕을 치루는 신입 교민들이 꽤 됩니다. 간단히 해명하고 끝낼 수 있는 일도 경찰서까지 가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지요. 다 말이 통하지 않아서 겪는 일입니다.”
일단 언어문제가 해결되고 나자 그는 활발한 사회활동으로 낯선 이국 생활을 적응해나갔다. 이주한 지 2년만에 버라이어티 스토어를 인수해 어엿한 사장님이 되었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한국일보, 경향포스트, 스포츠조선 등의 캐나다 지사업무를 거치며 언론인으로서 명성을 쌓기도 했다.
“언론인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우리 교민들을 더욱 가까운 곳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캐나다 사회에서 하루가 다르게 위상이 높아지는 우리 교민들을 볼 땐 참 흐뭇하고 감사하지요.”
그는 캐나다 이민 1세대와 1.5세대가 겪은 시련과 고통을 설명하며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 역시 온몸으로 겪은 세월이었기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유학생이나, 이민자들을 보면 그냥 보아 넘길 수 없었단다.
“요즘엔 투자이민 위주이다 보니, 다들 넉넉한 환경 속에서 캐나다 생활을 시작하더군요. 고생이 좀 덜해진 것은 다행스럽지만, 모든 것이 어렵던 시절에 교민사회의 토대를 다진 선배 이민자들의 노고와 뚝심이 점점 잊히는 점은 참 아쉽습니다.”
이립의 나이로 캐나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그 시절이 엊그제 같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사는 그 곳’에서 ‘사람들을 위해’ 뛰어다니는 사이, 그는 어느새 호호백발의 고희가 되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여분의 백지수표가 아직 남아 있는 듯 보였다. 다시 무엇을 써넣을 지 고민 중이라는 그의 눈에서 20대 못지않은 안광이 쏟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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