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국립중앙박물관

흔적이 남아있는 자리
국립 중앙박물관 용산 시대 개막!!

▲ 국립중앙박물관 전경

 사람들은 항상 흔적을 남긴다. 지나간 흔적을 따라가 보면, 그걸 남긴 사람들의 일상을 만날 수 있다. 지난날 흔적들에는 그때 그 시절 사람들의 숨결과 애환이 전해진다.
서울의 한복판, 용산. 앞으로는 한강이 흐르고 뒤로는 남산이 우뚝 서있는 지역에 흔적들이 살아 숨쉬는 새로운 공간, 국립중앙 박물관이 개관 했다. 

▲ 왼쪽부터- 화살촉, 강서대묘 사진도 아래- 국보38호 반가사유상, 금동대향로

 지난 45년 경복궁 내 한 걸물에서 첫발을 뗀지 60년 만에 6차례 이전을 거쳐 마침내 우리 손으로 지은 어엿한 건물에 보금자리를 텃다. 용산 시대를 맞이한 새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실 45개 (8101평)에 전시품만 1만 1000여점에 이를 정도로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뿐만 아니라 지방 국립박물관, 개인 및 사립박물관 소장 명품들이 총 출동해 개관전시의 의미를 더해주었다.

박물관의 방문목적은 유물 관람이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은 그 건물 자체만으로도 볼만하다. 터만 9만 3000여평, 연면적 4만600여평, 전체 건물길이 404m. 연면적으로 치면 세계 6대 박물관 규모이며, 단일 건물로 이뤄진 박물관으로는 세계 최대이다. 3개 층으로 구분된 전시장은 구석기~발해 시대를 중심으로 한 고고관, 고려~조선시대를 중심으로 한 역사관, 그림과 조각. 서예 작품 등을 모은 미술관 1?2, 기증 유물을 모은 기증과, 중앙아시아와 중국 일본 등의 유물을 모은 아시아관 등 모두 6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됐다.

 역사가 살아 숨쉬는 박물관을 개관하기에 가장 많은 힘을 들인, 김건무 관장과 박물관 이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이건무 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이 경복궁에서 용산으로 옮겨지게 된  속이야기...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 민족 역사의 발자취를 오롯이 담고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민족 문화의 전당입니다. 그렇지만 1945년 광복 후 조선총독부박물관을 인수해 국립박물관의 문을 연 이후 60년 동안이나 버젓한 독립 건물 하나 없이 6차례나 이리저리 옮겨 다니기 바빴습니다. 현재 고궁박물관으로 사용하는 경복궁 내에 있었던 건물도 우리 유물을 전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공간이었습니다. 이제는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박물관을 위한 새 건물을 우리 손으로 지은 만큼 이곳에서 오래도록 우리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또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문화의 전당으로 거듭나게 된 점에 역사적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이 들어선 용산은 외세의 침탈로 얼룩졌던 곳인 만큼 이곳에 박물관이 자리 잡게 된 것이 더욱 의미가 깊다고 봅니다.

이전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는 소감.
광복 60돌을 맞은 뜻 깊은 해에 세계적인 박물관으로 나아갈 수 있는 터를 잡았다는 데에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박물관 앞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을 보고 감격스러웠습니다. 2003년 봄 관장 취임 뒤부터 밤낮 꿈꾸고 바라던 풍경입니다. 1년 동안 불편을 참고 기다려준 국민들과 어려운 시절 박물관을 지켰던 선배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개관 준비 중에 난관을 겪었던 점이 있다면...
박물관 정원 쪽에 있던 미군 헬기장의 이전 문제와 소장품 이전 문제가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7, 8년째 난항을 겪어 온 헬기장 이전 협상이 올해 4월까지도 타결이 되지 않아서 정말 속을 많이 태웠습니다. 국민들과 약속했던 10월 28일 개관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닌가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다행히 5월 초 이전 결정이 나면서 정말 한시름 놓았습니다. 또한 야외에 있는 대형 석조물을 옮기는 것이 특히 어려웠습니다. 하나하나 다 해체해서 중장비를 이용해 옮긴 뒤 다시 조립해 복원해야 하거든요. 그러다 보면 유물이 훼손될 우려도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무사히 소장품을 이전했습니다.

 박물관 내 교육시설에 대해...
400여석 규모의 대강당은 4개 국어가 동시통역되도록 설계되어 국제세미나도 가능하며 200여석 규모의 소강당과 세 곳의 일반 강의실, 그리고 전기가마가 마련된 도자기 실기실을 비롯해 염색 실기실, 서화 실기실 등이 있습니다. 도서관은 고고학, 미술사학, 역사학 등 박물관 관련 국내. 외 전문 도서 및 디지털 매체 등의 자료를 수집. 정리 하며 이를 필요로 하는 모든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됩니다. 평생 교육기관으로서 박물관 기능이 점차 강조되는 있는 현시점에서 더욱 알차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며, 우리 사회의 중요한 기관으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왼쪽부터-(위) 덧무늬토기,(아래) 감은사 동탑 사리갖층 고려청자, 갑옷틀, (위)오리모양 연적 (아래) 여러신들

▲ 왼쪽부터-(위) 덧무늬토기,(아래) 감은사 동탑 사리갖층 고려청자, 갑옷틀, (위)오리모양 연적 (아래) 여러신들

  박물관 내에 꼭 추천하고 싶은 부문...
문화재에는 우열이 없으며 한점 한점이 모두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굳이 추천을 하자면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한국 최고의 명품 중의 명품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을 뽑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10여점에 불과한 금관도 각별합니다. 특히 신라금관은 허리띠와 함께 출토됐는데 이렇게 세트로 발굴된 것은 한국이 유일합니다.
이렇게 전시실에서 시간을 보내다보면 휴식을 취하고 싶을텐데... 박물관 전시실 관람뿐만 아니라 야외 공간인 박물관 앞 정원에 있는 미르폭포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박물관은 전시유물만 보고 가는 곳이 아닙니다. 정원에서 산책하며, 사색도 하고, 자신과도 만나보시길 권합니다. 미르폭포는 자그마한 규모인데, 드넓은 정원과 대조의 미를 보여줍니다.

 앞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의 미래는...
4,100억원을 투입하여 세계적인 규모의 박물관을 건설했으니 이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하여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남녀노서를 불문하고 국민들에게 친근하고 사랑받는 박물관이 되기 위해 공연장을 활용하여 연극, 음악회, 패션쇼 등을 실시하여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기능을 수행하고, 사이버박물관 운영, 박물관 정보의 대국민 개방서비스 실시 등 열린 공간으로서의 문화서비스를 활발히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의 개발과 운영을 통해 국민 참여서비스를 제고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전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국내외 특별전 개최를 통해 국민들의 문화 향유의 욕구를 충족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물관 이용은 이렇게...
새 국립중앙박물관은 연말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내년부터는 성인 2,000원, 청소년 1,000원을 받는다. 6세 이하와 65세 이상은 무료이다.
박물관 측은 혼잡을 피하고 안전한 관람을 위해 동시 관람 인원을 3천명 선에서 제한 할 방침이다. 평일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6시. 휴일에는 한 시간 연장된다. 교통은 지하철은 국철과 지하철 4호선 이촌역에서 내려 2번출구로 나오면 된다. 버스는 0211(초록)이나 9502(빨강)으로 용산가족공원 정류자아에서 내리면 된다.
홈페이지 : www.museum.go.kr / 문의 (02)2077-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