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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과 초록 풀잎
막내의 불만에서 희망을 보다
2007년 01월 10일 (수) 17:33:29 정기상 편집위원 keesan@korea.com
 

    “아빠는 언니들 좋아해.”

  “그게 무슨 소리니?”

  “언니들만 예뻐하잖아요.”

  “무슨 소리야?”


  중학교 1 학년인 막내가 불쑥 꺼낸 말이다. 방학 중에도 심화 반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온 아이의 입에서 나온 소리니, 의아하여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 놀지도 못하고 공부를 하는 것에 불만을 터뜨린다면, 그 것은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불만의 내용이 그 것이 아니라 언니들을 질투하고 있으니, 눈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화를 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아이의 반항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렇다고 하여 무작정 화를 낼 수는 없었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그렇지만 사랑하는 막내이니, 어찌어찌 참아내고 있었다. 아이의 속마음을 알 때까지는 버텨야 하였다. 아이의 설명을 들었다.

   
 
   
 

  참아 왔던 불만을 늘어놓았다. 어렵게 말을 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짐작할 수 있었다. 그 말을 꺼내기까지 갈등과 고민이 많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주저하는 빛이 역력하였기 때문이었다. 불만의 원인은 간단한 것이었다. 큰 언니와 작은 언니에게만 코트를 사주고 가장 사랑을 받아야 할 자신에게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었다.


  큰 아이는 대학원 공부로 많이 힘들어하기에 사주었고 둘째는 대학을 졸업하니 졸업 선물로 사주었다. 그런데 그 것을 가지고 그렇게 마음이 상해있을 줄은 생각하지 못하였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에는 막내에게만 선물하였었다. 그러니 당연한 일로 여기고 있었는데, 불만을 터뜨리니, 난감하였다.

   
 
   
 

  달리 생각하면, 아이의 생각이 넓어지고 깊어진다는 의미기이고 하다. 그 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닌데, 감정을 통제하기가 어렵다. 아빠의 마음을 저렇게 알아주지 않을까 생각하니, 야속하다. 그렇다고 하여 막내를 꾸중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불만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마음을 달랠 길이 없어 아파트를 나섰다. 하얀 눈에 고개를 내민 초록의 풀잎들이 눈에 들어온다. 도화지에 그려진 그림처럼 깨끗하고 순수하다. 공간을 둘로 나누고 있는가 하면, 서로 얽혀져 화합하는 모습도 있다. 자유로운 모습에서 질서를 느낄 수 있다. 제멋대로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내재된 분명한 힘을 느낄 수 있다.


  막내로 인해 대책 없이 튀던 감정이 제 자리를 잡아간다. 초록의 힘이 그 것들을 하나하나 통제해가는 것이다. 질서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에서 소망을 본다. 막내의 생각도 질서를 잡게 되면 그 것이 꿈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니, 화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막내는 초록 풀잎이었다. 막내에게도 언니들과 같이 선물을 사주어야겠다. 사랑하니까.<春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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