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산지역내 이전 입지를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해양 수산 관련 공공기관을 부산 영도구 동삼동 매립지에 함께 배치시키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17일 밝혀졌다.

이전 대상 공공기관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한국해양연구원 국립해양조사원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등 4개 기관.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정부의 기본적인 입장은 이들 공공기관을 동삼동 매립지에 함께 배치해 '해양 수산 클러스터'가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라며 "부산시는 이전 기관들이 아무런 불편 없이 이 곳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근무 및 생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정부로서는 부산시가 공공기관 입지와 관련해 내놓을 방안에 구체성과 현실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동시 이전이 가능하도록 협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무현 해양부 차관도 이날 해양부 청사에서 부산시와 영도구, 4개 공공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공공기관 이전 회의에서 "해양 수산 관련 기관을 동삼동으로 모이도록 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며 "해당 기관들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부산시와 영도구는 공공기관 배치 등을 포함한 동삼동 매립지 활용 및 개발 계획을 설명하고 4개 공공기관이 이를 수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공공기관 관계자들은 "동삼동 매립지의 경우 접근성과 발전 가능성 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만큼 부산시와 영도구가 직원들에게 이전과 관련한 사안들을 직접 설명해 주면 좋겠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공공기관 직원들을 상대로 한 설명회가 이뤄지고 직원들이 그에 수긍할 경우 동삼동 매립지는 부산지역 해양 수산 메카로 발전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이들 4개 공공기관은 지난 6일 부산시에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영도구 동삼동으로, 나머지 3개 기관은 남구 문현동 금융단지로 이전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