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을 뚫고 흐르는 삼천천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천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어 모두가 즐겨 찾고 있는 곳이다. 거리적으로 부담이 없고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없다. 그래서 시민 모두가 찾는다.

  겨울 하늘이 푸르다. 풍덩 빠지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맑다. 삭풍이 삭풍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흐르는 물소리가 그렇게 청아할 수가 없다. 하늘과 어우러져 고운 향으로 세상을 채우고 있다. 방 안에 있었을 때의 답답함이 사라지고 내 세상이 된 것처럼 느껴진다. 피그말리온 효과가 생각난다.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는 믿는 마음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게 되면 그 것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효과를 말한다. 생각하는 일이 현실에 실현되는 경향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긍정적 사고의 힘을 뜻한다. 이런 예는 어린이들의 학습현장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파란 하늘을 바라보면서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갑갑하여 가라앉아 있던 마음은 시나브로 사라져버렸다. 마음이 파란 하늘에 물들여진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가벼워진 온 몸이 열려진다. 그 것이 무엇이든 그 것은 상관이 없다. 훨훨 날아오를 것만 같다.

  등에 날개가 생긴 것일까. 세상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어 진다. 세상이 존재하는 이유는 모두 나를 위한 것이란 착각이 들 정도다. 눈에 들어오는 것 하나하나가 그렇게 다정해 보일 수가 없다. 주변의 풍광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세상의 중심이 되어 있었다.

  사람에게는 양심이라는 것이 있다. 좋은 일을 할 때에는 한 없이 기분이 좋아지는 뿌리이다. 반대로 나쁜 생각을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게 되면, 양심의 가책을 받게 된다. 사람은 원초적으로 착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장치인 것이다. 파란 겨울 하늘이 그 것을 강조하고 있다.

  양심의 형상은 바로 파란 하늘의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즐거워질 수 있으니, 그 것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 아닌가. 양심에 따라 사람다운 일만 하게 되면, 날마다 즐거운 삶이 이어진다. 파란 하늘을 바라보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를 새삼 생각하게 된다.<春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