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들의 권리 지키겠다는 사명감, 세상을 밝히다

국내1호 인권 노무사 강남구의회 이관수 의원

강남구의원, 부당해고119 대표노무사, 국선노무사, 서울시 노동옴부즈만, 한국공인노무사회 이사,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다. 2006년 만 23세 최연소 노무사가 된 강남구의회 이관수 의원은 대유노무사에서 국내1호 인권 노무사로 활동중이다. 개인 블로그를 통해 24시간 무료노동 상담을 진행하며, 부당해고와 임금체불 등을 겪는 근로자를 위한 무료지원을 해왔다. 2016년 11월 25일 노동인권사무사모임에서는 수년간 노동자 인권 향상과 근로자 권익 보호를 위해 애써온 이관수 노무사에게 올해의 노동을 인권 대상을 수여했다. 하루 20~30통의 문의 전화와 연간 5천여 건의 무료 상담, 그리고 연간 150여 건의 구제를 하는 동안 복직한 이는 200~300여 명에 이른다. 한 젊은 노무사의 남다른 패기와 올곧은 사명감이 눈부시게 빛났다.

믿음직, 든든한 권리 지킴이, 정치로 활동반경 넓혀

“지난 2016년 12월 19일에 델게르몽골훈과 한국에서 근무한 몽골 근로자들의 노동법상 임금체불, 산업재해, 부당해고의 권리구제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한 내용의 노무관리 업무협약 체결을 몽골 울란바토르 시청에서 체결했어요. 외국인들 특히 불법체류자는 사업자가 이를 악용해 급여를 제대로 주지 않는 경우가 다분해요. 그렇다고 이분들이 한국어가 원활한 것도 아니고요. 한국에서 임금도 못 받고 쫓겨나면 몽골로 가는데 이들이 몽골에서 접수하면 한국에서 그 서류를 받아 제가 대신 처리해주는 거죠. 그래서 몽골어를 배우고 있어요.”

어렵게 타국인 한국에 와서 악덕 업주를 만나 노동력을 착취당하고도 적은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차별받는 외국인노동자들을 오랜 기간 만나온 이관수 노무사는 기댈 곳 없는 그들을 위해 든든한 버팀목이 되길 자처했다. 하루에도 수십 통 걸려오는 상담 전화를 받고 이를 무료로 처리해주는 일을 수년 간 해왔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주말에도 그를 찾는 간절한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늦은 밤이나 새벽을 가리지 않았다. 그러나 단 한 번도 힘들다거나 왜 이 일을 시작했을까, 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최연소 노무사의 타이틀로 주목을 받으며 노무사 일을 시작할 때부터 그가 가졌던 초심은 바로 가장 어렵고 힘든 이들 곁에 서겠다는 굳건한 다짐에서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이관수 노무사의 뇌리에 가장 인상적으로 남아 있는 일은 2008년 경기도 이천 냉동 창고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30~40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이었다고 한다.

“접수비로 실비 30만 원 정도만 받고 대리로 변론을 맡았어요. 유가족들이 머무는 공간에서 일주일 넘게 저도 숙식을 해가며 현장에 머물렀던 기억이 납니다. 다행히 3억 정도 보상금을 받게 되었죠. 그 후로 유가족분들이 사무실로 장어도 보내주시고, 또 유가족들에게 표창장을 받기도 했어요. 제가 맡은 사건 중 큰 사건이기도 했고, 유가족들의 눈물과 억울함을 직접 현장에서 보며 그들과 감정을 교류하는 등 저로서는 최선을 다해 변론하려고 고군분투했던 사건인데, 어쨌든 노력을 다한 걸 좋게 봐 주셨는지 그분들에게 상까지 받게 되었어요. 그 표창장은 제 보물1호이기도 해요.”

이관수 노무관에게 진심을 다해 없는 형편에 감사를 표하는 서민들, 외국인 근로자들의 간절한 눈빛을 그는 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어쩌면 나태해지기 쉬운 순간에도 그들에게 받은 사랑과 감사 인사를 떠올리면서 오늘을 또 씩씩하고 든든하게 버텨내는지 모르겠다. 그의 도움을 필요로 하며 간절히 기다리는 이들에게 그는 흔들리지 않는 힘이 되어야하기 때문이다.

세상 밝히는 긍정의 빛 되겠단 약속

“만 23세에 노무사가 되었다가 27세 구의원이 되었는데, 재선이니 6년차가 되었네요. 일개 노무사로 제가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더라고요. 정치라는 건 조례, 법을 개정해 시스템을 바꾸는 일이니까, 보다 많은 이들에게 보다 빨리 확실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이었고 그래서 구의원에도 도전하게 되었죠.”

그는 강남구의회 제256회 임시회에서 청소년 노동인권 보호 조례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열악한 근로환경에서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보호받는 노동인권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또 관할 구청장의 책무를 별도 규정하고 지원계획과 교육, 관계기관과의 협력 등의 내용도 담았다. 이번 청소년 노동인권 보호 조례가 통과돼 강남구 내 청소년들이 최저 임금 위반 등에서 안전하게 보호받고 근로할 수 있는 환경에 조성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노동인권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돈을 많이 벌어 남들보다 풍족하게 사는 건 제 삶에 목표가 아니에요. 제가 올해 35세인데 창창하고 젊은 나이에 돈만 보고 쫓는다는 건 서글픈 거 같아요. 돈보다 어려운 이들 곁에서 그들의 삶, 권리를 찾아주는 일을 돕는 일이 더 제 삶을 윤택하고 값지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처음 가졌던 마음, 그 사명감 잊지 않고 살 겁니다.”

향후 사비로 모은 자산으로 노동인권재단 설립을 계획하는 이관수 노무사, 사건도 무료변론해주고 노동인권에 대한 홍보도 하면서 지금껏 그랬듯 세상에 좀 더 긍정의 기운을 불어넣는 주축이 되겠다는 약속을 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