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농민의 사망사고로 허준영 경찰청장이 옷을 벗은 이후, 경찰내부에서는 과격한 시위는 탓하지 않고 경찰의 책임만 추궁한다는 강한 불만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현직 경찰공무원 모임인 무궁화 클럽 홈페이지에는 “전국 지휘관회의라도 소집해서 경찰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것을 만 천하에 보여 주십시오”라는 글부터 “총경 이상들이 사표를 내야 한다고 하지만 저는 총경 이상 분들 아무도 기대하지 않습니다”라는 의견까지 다양한 글이 올라왔다.

허청장의 퇴임이후 지난달 30일,  최광식 경찰청 차장 주재로 열린 간부회의 분위기도  이와 비슷했다고 한다. 그러나 조직 분위기 쇄신을 위한 대책 등은 깊이 논의되지 않았고 어떤 결론을 도출해내지도 못했다고 한다.

이런 문제를 두고 경찰 수뇌부를 바라보는 일선 경찰관들도 불만은 많다. 일사분란하게 대응해야할 시점에 경찰 간부들이 정치권에 눈치보며 보신에만 신경쓴다는 것이다.  한 일선 경찰관은 “아마 경찰 최고위층 중에는 허 청장과 이기묵 서울경찰청장의 사퇴소식을 듣고 화장실에서 웃었을 사람도 많을 것”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