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조성부 사장님, 연합뉴스 관계자 여러분께서 시기적절하게 좋은 심포지엄을 준비해주셔서 감사하다. 저는 이낙연 총리님 말씀에 이하동문이다. 과거의 틀을 벗어나서 상상 그 이상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에 정말 새벽잠을 못 이룰 정도로 북한은 핵과 미사일 도발을 했었다. 그런데 이제 국제동조 속에 대북제재, UN결의 그러한 여러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춘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으로 평화의 문이 서서히 열려가고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은 ‘판문점 선언’을 확인하고 지지를 해주었으며, 이제 완전한 비핵화를 체제보장과 함께 하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세웠다.

그런데 미국사회 일각과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고, CVID여야 한다는 이견이 있다. 결코 우리는 CVID를 포기한 적도 없고, 미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비핵화는 목표인 것이고, 불가역적이고 검증 가능한 CD라는 것은 목표인 것이고, 전세계가 그리고 한반도가 또 북미 간에 이루어야 할 목표인 것이고, 그것을 불가역적이고 검증 가능하게 한다는 VI에 대해서는 절차에 관한 것이다.

절차에 관한 것은 핵물질 또는 핵무기의 종류, 수량에 따라서 어떤 과학적 방법을 동원할 것인가에 대해서 국제사회와 IAEA 같은 국제기구와 함께 할 수 있는지 여부, 해야 되는지 여부 이런 것들은 협상 과정에서 얼마든지 절차적인 방법을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서 체제보장과 함께 합의했다는 그 자체가 정말 우리가 생각지 못한 통큰 결단이고, 합의였다.

또 그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외교 성공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래서 많은 말을 보태기보다 많은 논평, 그 중에서도 부정적인 전망보다 ‘하면 된다’, 독일 축구강국에 맞서서 2:0으로 이겨낸 민족의 끈기처럼 ‘하면 된다’는 믿음 속에 여러 대안을 찾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평화는 공존과 번영을 위한 하나의 길이다. 평화가 가만히 있는 고인 물과 같은 평화는 아닐 것이다. 평화가 그 문을 열었을 때 그 종착역은 번영, 공존, 상생하자는 목적을 향해서 가는 과도라고 말하고 싶다. 체제보장 물론 군사적 의미의 체제보장이라는 의미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체제보장이라는 것은 내부에서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건설하지 않으면 어떤 사회도 내폭으로 멸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한 흥망성쇠의 역사를 많이 볼 수 있다. 외침이 아니라 내부폭발로 무너지지 않으려면 바로 그 평화가 공존, 상생, 번영을 가져오는 목적의식이 있는 평화여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냉전을 끝내고 평화체제로 가면서 그 사이에 우리가 축적했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자유를 통해서 각 개인의 창의성과 인간으로서의 존엄가치를 실현하고자 했던 경험들을 세계 사회와 함께 북녘동포들에게도 세계의 표준과 함께 할 수 있는 세상으로 공존과 상생, 번영 목적의식을 갖고 꾸준히 그 분들을 만나서 설득하고, 교류하고, 대화하는 과제가 우리에게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이쯤 되니까 우리 사회에 ‘통일은 이제 안 된다’, ‘우리 사회에 어려움이 더 많다’는 반통일적인 국민정서는 많이 없어진 것 같다. 완강했던 사람들마저도 우리 사회에 수구라고 하던 분들마저도 통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선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평화가 그 문을 어떻게 열어갈지 오늘 연합뉴스 심포지엄을 통해서 여러분들이 말씀을 해주실 것이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