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변중학교(교장 김제율)에서는 2018년 7월 13일(금) 전교생 390명과 학부모님을 모시고 ‘하늘과 바람과 노래와 시의 날’ 행사로 시문학제를 실시하였다.

꿈끼 탐색주간 2018 국어·영어교과 및 학부모학교참여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팝송페스티벌과 함께 동변문예제의 1부 행사로 진행된 시문학제는 시낭송과 인성 덕목관련 주제어(‘공감해’, ‘소통해’, ‘존중해’, ‘인정해’)의 삼행시 짓기로 학생들이 스스로 가치를 판단해 보고, 바람직한 시민으로서 갖춰야할 덕목에 자연스럽게 노출될 수 있는 인성교육의 계기를 마련하였다.

학생회장과 부회장의 진행으로 1부 시문학제는 시낭송과 즉흥 삼행시 쓰기, 2부 팝송페스티벌은 영어팝송과 퀴즈 경연, 그리고 합창·밴드 공연 등 특별무대로 진행되었다.

교장 선생님의 축사에 이어 지난 6월 도서관이벤트 시낭송제 수상자인 김도원(1-2) 학생의 ‘봄’과 류승한(2-3) 학생의 ‘서시’의 낭송이 있었다. 때로는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면서, 때로는 우리를 돌아보는 아픔을 맛보게도 하면서 시는 늘 우리 곁에 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류승한의 할아버지께서는 관람석에서 흐뭇한 표정으로 손자의 낭송을 지켜보시며 무대를 더욱 훈훈하게 만들어 주셨다.

다음 순서는 엄마와 함께하는 시낭송으로 무대에 선 순간부터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학부모 독서동아리 ‘이슬받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김수진 어머니께서 자작시 ‘자장가’를 딸인 신지우(3-2) 학생과 함께 낭송하였다.

기억하기 힘든 어린시절이지만, 우리들 마음 속의 고향을 찾아 쉬며 잠드는 평화로움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시낭송에 아이들은 눈가가 촉촉해지고 엄마의 자장가를 듣는 듯 마음이 편안해졌다.

엄마·아빠가 함께하는 시낭송도 준비되었다. 이건우(3-2) 학생의 아버지 이경훈님께서 그리움이 가득 담긴 자작시 ‘옥수수의 추억’ 낭송에 이어 자작시 ‘꿈을 펼쳐라’를 건우 어머니 조미경님과 함께 낭송할 때에는 더욱 큰 박수가 이어졌다.

학창시절 교복을 입고 등장하신 엄마, 아빠의 모습에 시선이 집중되었다. 시와 교복이 우리들의 마음을 엄마아빠의 사춘기로 돌아가 마음을 촉촉이 젖게 만들었다. 특별히 동변중학교 학생들을 위해 시를 써주시고 낭송해 주신 엄마아빠에게 감사한 마음이 가득했다.

1부의 두 번째 순서는 즉흥 삼행시 백일장이었다. 학생들은 학년별로 제시되는 주제어에 따라 포스트잇에 삼행시를 쓰기 시작했다. 학급별 게시판에 붙이고 우수작 학년별 20명, 총 60명에게는 최고급 도큐먼트 파일을 상품으로 받을 수 있는 기대되는 시간이었다.

한 명도 빠짐없이 삼행시 짓기에 참여하여 강당은 열기가 뜨거웠다. ‘공감해’, ‘존중해’, ‘소통해’, ‘인정해’로 전교생이 순식간에 쓴 3행시의 내용에는 사랑과 우정과 감사가 고스란히 담겼다.

오늘 참석하신 어머니들도 하나가 되어 포스트잇을 받아 ‘동변중학교 학부모님 짱!’ 게시판에 정성스럽게 쓴 작품을 붙여주셨다. 전병준(1-4) 학생의 어머니 김정옥은 ‘공감해’ 3행시로 아들에 대한 사랑을 감동적으로 전했다.

공 : 공부 좀 못해도 괜찮아! 엄마는

감 : 감사해, 건강하게 자라줘서

해 : 해처럼 밝게 빛나는 어른으로 자라줘~~ 사랑해~♡

그리고 신지우(3-2) 어머니 김수진은 ‘존중해’ 삼행시로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였다.

존 : 존경합니다. 선생님

중 : 중학교 3년 동안 아이들은 잘 자랐습니다.

해 : 해마다 선생님들 사랑먹고 쑥쑥 자랐습니다.

인 : 인생을 살다보면

정 : 정체성이 흔들리더라도

해 : 해야한다는 사명감으로 살아가면 성공한다.

이건우(3-2) 학생의 아버지 이경훈은 동변중학교 아이들의 아빠를 대표해서 인생을 살아가는 따끔한 충고를 잊지 않았다. 아이들의 마음 속에 오래 기억에 남을 감동적인 시간이었다.

아이들의 순발력 있는 작품을 담임 선생님들이 선별하고 우수작을 발표하는데 아이들의 긴장된 표정과 기대감이 가득했다. 아이들은 이름이 불릴 때마다 환호를 지르며 기쁨을 같이 하고 상품을 받아든 아이들의 경쾌한 발소리와 상품을 나눠주시는 선생님의 환한 미소가 어우러져서 그 동안의 수고를 말끔이 씻고 서로 공감하고 인정하며 동변인이 하나 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교장 김제율은 “아이들의 시낭송을 이렇게 멋지게 잘 할 줄 몰랐고 삼행시 짓기에서도 마음을 울리는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왔다. 무엇보다 학부모님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고 큰 감동을 전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하고, 이날 문예제에서 인성 덕목 관련 주제(‘공감해’, ‘소통해’, ‘존중해’, ‘인정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써 보고, 또 좋은 시를 외워 봄으로써 학생들이 스스로 가치를 판단하고 바람직한 시민으로 성장해 가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