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달서구가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배달업무로 고생하는 집배원과 택배기사에게 얼음물을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달서구의 배달기사들을 위한 이 같은 조치는 대구지역 8개 구·군 중 유일하다.

달서구가 배달기사를 위해 마련한 얼음물 나눠주기 등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구청을 방문하는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달서구는 매일 아이스박스에 담긴 50병의 얼음물을 구청 현관에 두고 배달기사 등이 오가며 마실 수 있도록 했다.

달서구는 지역 노인들의 더위를 식혀주기 위해 두류공원과 이곡장미공원에서 매일 오후 1시30분부터 3시까지 냉동탑차를 이용, 병입 수돗물 1,300병도 나눠주고 있다.

또한 횡단보도에서 신호 대기 중인 구민들이 잠시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죽전네거리 등 지역 내 주요 교차로 6곳에 그늘막 텐트를 설치했다.

또 도심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이곡역 네거리 교통섬 등 3곳에 느티나무를 심었다. 폭염특보 발효 시 주요간선도로(1일 5회)에 살수차를 이용해 물을 뿌리고 있다,

집배원 김모(43)씨는 "배달을 하다보면 폭염 때문에 땀을 많이 흘려 항상 갈증이 난다"며 "구청에서 우리를 위해 얼음물을 제공해 주니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

특히 달서구는 지역민을 위한 얼음물 나눠주기 등의 폭염대책을 이달 말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폭염이 장기화 될 경우 폭염특보 해제 시까지 연장해 진행할 방침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도 불구, 배달업무로 고생하는 택배기사와 집배원, 지역 노인들을 위해 얼음물과 병입 수돗물을 나눠주기로 했다"며 "이 물로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장기화되고 있는 폭염기간 동안 독거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 구민들이 안전하게 여름철을 지낼 수 있도록 안전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