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은 11월 21일(수)에 4일차 파업을 이어갔다. 이날도 500여 명의 조합원들은 서울대병원 로비 1, 2층에서 힘차게 오전 출정식을 진행하였다. 오후에는 민주노총 총파업과 공공운수노조 사전대회에 함께 하면서 서울대병원 파업을 장기화시키고 있는 적폐병원장의 문제에 대해 알려냈다.

파업이 계속되는데도 서창석 병원장은 전혀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병원 측은 파업 전까지 노동조합과 30차례가 넘는 교섭을 진행했다고 변명하지만, 실상은 시간 때우기에 불과했을 뿐이었고, 이제는 그마저도 회피하고 있다. 오늘 출정식에서 한 조합원은 “대의원으로 직접 단체협상에 참가했었을 때 한 직원 개인의 입장에서 병원 집행부에 대한 실망이 너무나 컸다”, 현장에서 모은 요구사항들에 대해 목소리를 내면 병원은 “지금 당장 논의할 내용이 아니다. 좀 더 알아보겠다. 현재는 불가능하다. 딱 이 3가지 문장으로 대답을 일관해왔다”, “더욱 화가 났던 건 병원장이라는 사람의 태도였다”, “단 하나의 안건에 대해서도 결정조차 하지 못하고 가만히 멀뚱히 지켜만 보고 있는 모습에 저는 더욱 실망스러웠다”라고 발언하였다.

반면 서울대병원 측은 노동조합의 게시물을 훼손하는 데는 열을 올리고 있다. 노동조합은 파업 시기에 맞추어 노동시간 단축, 부족한 인력충원, 비정규직 자회사 전환 철회, 빼앗긴 복지 회복, 의료공공성 강화, 인사비리로 해고된 비정규직 해고 철회, 교대근무자 근로조건 개선 등 요구안의 내용과 취지를 담은 게시물을 병원 곳곳에 게시하고 있다. 그런데 병원 측은 진실이 알려지는 것이 무엇이 두려운지 게시물을 게시하는 족족 무단으로 훼손하고 있다.

서창석병원장의 이러한 태도는 결국 서울대병원이 공공병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게 되는 것과 직결된다. 이에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은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에서 ‘서울대병원 파업 적폐병원장 때문’이라는 내용의 피켓을 활용하여 서울대병원의 현실을 널리 알려냈다.

 22일은 서울대병원 이사회가 있는 날이다. 노동조합은 서울대병원 이사회가 서창석병원장 해임건의안을 의결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오전 10시30분 파업출정식부터 시작하여 파업 일정이 진행된다. 서창석병원장은 진실을 숨기거나 변명을 하는 것으로 이 상황을 무마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적폐 병원장 때문에 시작된 이 파업, 서울대병원을 지켜왔던 노동자들이 해결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꼭 승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