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순국의병장인 벽산(碧山) 김도현(金道鉉) 선생(1852~1914)의 항일 애국충정을 기리는 '도해(蹈海)순국 105주기 추모행사'가 14일 오전 10시30분 경북 영덕군 영해면 대진리 산수암 위 도해단(蹈海壇)에서 엄숙하게 거행됐다.

벽산 김도현 선생은 경북도 영양 출신으로 생육신인 백촌(白村) 김문기(金文起)선생의 14대손으로 1852년 청기 상청리에서 태어나 1894년 검산성 축조에서부터 본격적인 의병활동을 시작했다.

유시연(柳時淵)과 봉화 청량산(淸凉山)에서 의병을 시작으로 영양ㆍ안동 지방에서 의병활동을 하면서 청기 소청전투, 입암 신사전투, 영양마동전투 등에 참가했다.

또 영양에 영흥학교를 세워 초대교장을 역임하는 등 육영사업에 힘쓰다가 1910년 경술국치를 당하자 자결을 결심하고 4년 뒤인 1914년 11월에 부친상을 치른 뒤 12월 영해 관어대에서 절명시를 남기고 차가운 바다로 걸어 들어가 자결했다.

정부는 선생의 항일정신을 기려 지난 1962년에 건국훈장 독립장(국민장)을 추서한 바 있으며, 1971년 지금의 자리에 그의 활동을 기리는 도해단이 건립됐고, 2010년 6월 25일엔 김도현의병장이 사용했던 칼(독립기념관 소장, 길이 44.5cm) ‘창의검(倡義劍)’이 문화재 제465호로 등록되었다.

한편, 영덕군은 올해 6월에 선생의 생애가 담긴 전시 패널을 설치했다.

전시 패널은 도해단 옹벽 앞과 좌측 벽면 2군데에 설치되었다. 옹벽 앞 패널에는 김도현선생을 기리는 유시가 담겨져 있으며, 좌측 벽면에는 가로 15m와 세로 1m 사이즈로 을미사변 이후 그의 의병활동과 순국까지의 활동을 풀어냈다.

이날 행사에는 이희진 영덕군수와 영양ㆍ영덕ㆍ봉화 유림, 선생의 후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선생의 나라와 민족 사랑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겨 현재의 일본과의 경제전쟁을 극복하는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준 김녕김씨 전 대구경북종친회장은 "벽산 김도현 선생은 애국애족정신으로 나라의 독립을 위해 도해 순국한 우국충정의 표상"이라며 "앞으로 고결한 정신을 이어받아 후손들에게 널리 알리겠다" 고 말했다.

김부겸 대구 수성갑 국회의원은 “한평생 대의와 정의를 지키고 사셨던 벽산 선생의 높은 뜻과 삶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깁니다. 벽산 선생의 뜻이 널리 알려져 많은 분들의 발걸음이 도해단에 이어지길 소망합니다.”라며 추모사를 보내오기도 했다.

- 도해순국 김도현 선생이 남긴 유시(전문) -

조선왕조 오백년 마지막에 태어난 나

붉은 피 온 간장에 엉키었구나

중년의 독립운동 19년에

머리칼은 늙어 서리 끼었는데

나라가 망하니 눈물이 하염없고

어버이 여의니 마음도 아프구나

머나먼 바다가 보고팠는데

이레가 마침내 동지이더라

홀로 외롭게 서니 옛 산만 푸르고

온갖 헤아려도 방책이 없네

희디흰 천길 물속이

내 한 몸 넉넉히 간직할 만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