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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약고 터지면 끝장이다”…목숨걸고 고성 산불 막아낸 김재진씨
2020년 05월 10일 (일) 20:58:38 코리아뉴스 webmaster@ikoreanews.com
지난 1일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의 대형 확산을 막기위해 22사단 탄약고를 지켰던 지난해 고성산불 이재민 김재진씨(오른쪽 두번째)와 직원들. © 뉴스1


(고성=뉴스1) 장시원 기자 = #. 야속한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자 저만치 있던 불이 훌쩍 뛰어 눈앞에까지 떨어졌다. 살수차에서 끌어온 호스로 불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주변에 뿌려댔지만 바람이 워낙 거센 탓에 물줄기가 'ㄱ'자로 꺾였다. 불이 불과 10미터 앞까지 다가왔지만 김재진 씨는 호스를 놓을 수 없었다. 그의 등 뒤에는 포탄과 화기가 보관된 '탄약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탄약고가 산불에 휩싸이는 순간, 작년 고성-강원 일대를 초토화시킨 대형 화재가 다시 재현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었다. 김 씨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물줄기가 나오는 호스를 더 강하게 고쳐잡았다.

지난 1일 강원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의 확산을 막기 위해 22사단 탄약고를 사수했던 김재진씨(56)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다.

그는 이날 저녁 고성 지역에 또 다시 큰 산불이 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평소 알고 지내던 고성경찰서 박영수 팀장에게 "꼭 돕고 싶다"고 의사를 밝혔다. 10분 뒤 박 팀장으로부터 ‘22사단 탄약고에 불이 붙을 것 같으니 그쪽으로 와달라’는 다급한 전화가 왔다. 탄약고에 만약 불이 옮겨붙는다면 지난해 발생한 대형 산불보다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김씨는 박 팀장의 전화에 살수장비와 물탱크 2개를 차량에 싣고 곧바로 10여km떨어진 현장으로 이동했다. 김 씨 회사에서 일하던 직원 4명도 팔을 걷어붙이고 동참했다.

김씨에게는 사실 '불'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소름이 끼치는 기억이 남아있다. 김씨는 지난해 4월4일 발생한 고성·속초 대형 산불로 자신이 운영하는 폐차장 차량 1000대와 공장부지 전부를 불에 잃었다.

 

 

 

지난해 4월 강원 고성·속초 일대 산불로 인해 잿더미가 된 폐차장. News1 DB (뉴스1)


재산피해도 막심했고 삶의 터전도 잃었지만 화재가 일어났을때 전국 소방차가 달려오고 많은 국민이 위로를 보냈던 '따뜻함'은 김씨가 얻은 작은 위안이었다.

이번에 산불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는 '나 같은 피해자가 또 나와서는 안된다'는 마음으로 현장으로 뛰어갔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현장 도착 당시 불은 22사단 경계 철조망과 불과 10~15m 떨어진 곳까지 근접했고 김씨는 혹여나 불씨가 옮겨 붙을까 쉴 새 없이 이곳저곳에 물을 뿌려댔다.

 

 

 

 

 

 

지난 1일 고성 산불로부터 22사단 탄약고 지키는 인력들. (독자 제공)


바람이 워낙 강한 탓에 물줄기가 곧게 뻗어나가지 못하고 ‘ㄱ’자로 꺾이기도 했고 ‘혹시 저 불길이 이 곳에 옮겨 붙기라도 하면 어떡하지’ 걱정을 하면서도 호스를 내려놓을 순 없었다.

주변 지리를 잘 알고 있는 김씨는 대피하는 군인과 현장으로 지원 온 소방관들에게 장소를 안내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불씨가 옮겨 붙으면 폭발위험이 큰 포탄을 소방대원들이 잘 지킬 수 있도록 다가오는 불길을 저지한 끝에 큰 불상사를 막을 수 있었다.

김씨는 “산불이 훑고 지나가면 여태까지 내가 살아 온 흔적까지는 모두 태워버린다”며 “무조건 불이 이 땅에 앉지 못하도록 차든 건물이든 눈에 보이는 곳에 다 물을 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걸음에 달려와 힘을 보태준 직원들에게도 고맙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오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산불 화재 현장에서 진화작업하는 산불재난특수진화 대원들. News1 DB (뉴스1)


산불은 지난 1일 오후 8시10분 강원 고성군 토성면 주택 화재로 시작돼 대형 산불로 번졌다.

이번 산불로 인해 인근 민가와 비닐하우스 등 6개소가 전소됐지만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성군의 면적 85㏊ 산림을 태운 산불은 각 시·도에서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약 12시간 만에 주불을 잡고 피해를 최소화 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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