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군은 지역 명소인 왕피천과 불영계곡 일대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왕피천·불영계곡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영주 소백산, 청송 주왕산, 경주 남산 등에 이어 경북 지역에서는 4번째 사례가 된다.

울진군은 지난 25일 관련 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벌여 추진계획을 세울 연구용역 기관을 선정해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내년 4월15일까지 왕피천 인근의 자연환경과 토지현황 조사, 주민 공청회 등의 절차를 통해 국립공원 추진을 돕는다.

왕피천은 울진군 온정면과 영양군 수비면에 걸쳐 있는 금장산(해발 849m)에서 시작해 울진군 금강송면을 거쳐 동해로 흘러드는 68.5㎞ 길이의 하천이다.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인 불영계곡은 울진군 서면 하원리와 근남면 행곡리를 잇는 약 15㎞의 계곡이다. 금강송 군락지와 불영사 등이 유명하다. 특히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고 할 정도로 절경을 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왕피천 등지는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과 문화재 보호구역, 국가중요농업유산 등으로 지정된 곳이 많아 보존가치가 높다. 이곳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자연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관광도 활성화시켜 지역경제 발전도 꾀한다는 게 울진군의 구상이다.

왕피천은 지난해 환경부로부터 생태하천복원사업 최우수 하천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는 7월에는 회귀하는 연어와 각종 조류를 관찰할 수 있도록 설치된 왕피천 케이블카(총 길이 715m)가 운행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