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인사 등 각종 전횡 의혹으로 물의를 야기한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 이승협 원장에 대해 특별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19일 대구시에 따르면 특별조사 결과 이 원장의 무원칙 인사전횡, 고소·고발 남발, 지역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인들과의 불협화음과 직원들의 사기 저하 등을 확인하고 후속조치 요구사항을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에 통보할 예정이다.

원장 개인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에 따른 ‘문책’ 등 후속 조치를 검토했으나 당사자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별도의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

이 원장은 채용계획방침 확정 후 채용우대조건 변경사항을 대구시에 통보하지 않았고 간부직원 신규채용에 있어 내정자에게 유리한 채용우대조건을 추가했다.

또 이 원장이 직원을 상대로 업무상 배임 등 제기한 형사소송 5건 중 불기소 4건, 기각 1건으로 모두 혐의 없음(증거 불충분) 등 2019년 6~12월 총13건의 소송을 진행하는 등 소송을 남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전횡도 1년간 24회 인사발령과 31명 겸직 발령으로 조직의 불안정을 초래하고 승진요인 사전 미공지, 정기승진임용공고 시행일보다 앞서 승진일 소급 적용 등이 확인됐다.

특히 부당직위해제 및 자택대기발령 기간 임금 미지급으로 소송상대방의 권익 침해를 초래했으며 소송·자문비용을 예산편성 없이 집행하고 회계질서 문란, 소송비 과다지출도 드러났다.

대구시의 이번 특별조사 이전 대경ICT산업협회장을 비롯한 다수의 기업인들은 원장이 기업인들과의 면담을 회피하고 기업인들의 공식적 요청을 묵살하는 등 자질이 의심된다며 원장 퇴진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DIP직원들도 이 원장이 통상적 정상적 업무추진보다 자신의 조직 내 입지 강화를 위한 측근 요직 임용과 반대파 제거에 몰두해 무분별한 인사 등으로 인한 근무의욕 저하를 호소했다.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DIP 기관 내부 문제로 인해 지역에 물의를 일으킨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기관 정상화에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지역의 소프트웨어산업이 미래 신성장산업의 기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