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부지가 최종 확정되면서 ‘대구·경북 행정통합’도 시동이 걸릴 전망이다.

이는 대한민국 최초로 광역지방자치단체인 대구시와 경북도를 합쳐 2022년 7월 ‘대구·경북 특별자치도’(가칭)로 출범해 대구는 생활과 교육 성장 중심지로, 경북은 산업 생산 위주로 발전시켜 글로벌 거점 성장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특히 대구에 있던 공항이 경북 의성군과 군위군 일대에 통합 신공항으로 건설되면 양 시·도의 생활경제권의 경계가 없어지게 되는 점이 통합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3일 대구시와 경북도 출자기관인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중 전문가 30여 명으로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주민 공론화를 거쳐 올해 안에 ‘대구·경북 행정통합특별법’을 국회에 제출, 내년 초쯤 제정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어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선거를 치르고 같은 해 7월부터 대구·경북 특별자치도를 출범하는 게 목표다.

앞서 연구원이 구성한 대구·경북행정통합연구단이 지난 4월 대구·경북 시·도민 2,000명을 대상으로 한 행정통합설문조사에서 찬성 51.3%, 반대 22.4%, 잘 모름 26.2% 등 찬성이 반대보다 2배 이상으로 많았다. 찬성은 경북이 55.7%로 대구의 46.9%보다 높았다.

대구시와 경북도의 행정통합 추진은 1981년 양 시·도가 분리된 이후 수도권 집중화와 인구 감소 등에 따른 지방소멸위기로 경쟁력이 계속 하락하기 때문이다.

지역내총생산(GRDP)은 대구는 1985년 전국 대비 4.3%, 경북은 7.5%였으나 2017년에는 대구 2.9%, 경북 5.9%로 추락했다. 여기에 생활경제권과 행정구역 범위 불일치에 따른 주민 불편도 가중돼 상생협력만으로 한계도 있다는 것이다.

특별자치도로 출범하면 대구(243만 명)·경북(264만 명)은 인구 500만 명이 넘어 대한민국 3대 도시로 부상하고 GRDP는 165조7,000억 원으로 전국의 8.7%를 차지하게 된다.

지방세는 6조9,000억 원 규모로 경기, 서울에 이어 3위 수준으로 도약하고 수출액 규모도 경기, 충남, 울산, 서울에 이어 5위로 발돋움하게 된다.

연구원은 대구시와 경북도가 통합하면 혁신성장·해양에너지·청장자원 등 거점 경제권별 도시권을 형성하고, 각 경제권은 스마트 인프라로 연결하는 동시에 통합 신공항과 포항 영일만 신항 등 하늘 길과 뱃길로 글로벌 물류 수송 게이트웨이를 구축하면 수출 등 경제 발전도 견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