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는 지역에 설치한 1,880여 대의 폐쇄회로(CC)TV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년까지 7종의 ‘인공지능(AI) 융합 서비스’를 개발한다. 이 서비스는 미아와 치매노인 찾기를 포함해 침입·화재·폭력·실신·유기·배회 등 특정 상황을 CCTV가 수집한 영상을 기반으로 AI 학습을 통해 자동으로 추적할 수 있다.-

수성구는 경북대 산학협력단(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 AI 전문업체 엠제이비전테크, 모우씨앤아이, 이튜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사업비는 전액 국비로 내년까지 37억5,000만 원이 지원된다. 대구시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실증할 수 있는 실증 랩을 수성구 알파시티에 있는 SW융합기술지원센터 내 무상 제공한다.

김현덕 대구시 스마트시티지원센터장은 “기업들이 AI를 학습시킬 수 있는 영상이 부족해서 관련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는데 이 사업을 통해 학습 데이터와 연구공간까지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대구형 스마트도시 모델’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시는 12일 내년부터 2025년까지 추진하는 대구 스마트시티와 관련한 6개 분야 중점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실시간 지능형 교통체계 구축과 스마트 모빌리티 확대 기반 마련(교통), 데이터 기반 스마트 재난 대응체계 구축과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안전관리(안전), 공기 질·수질 확보와 친환경 제조공정 구현(환경), 고품질 데이터복지 실현(복지) 등이다. 또 경제 분야에 첨단산업환경 조성 및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 행정 분야에 데이터 기반 스마트도시 조성을 각각 선정했다.

스마트도시 구축과 관련한 SWOP 분석에서 △광역교통 요충지 및 우수한 교육 인프라 △전국 최대 자가통신망 구축(약 730km·스마트 광통신센터 운영) △전국 첫 스마트시티 전담 조직(스마트시티과) 신설 △수성알파시티 구축 등이 대구시의 강점으로 꼽혔다.

반면,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로 지역 경쟁력의 약화 △원도심 쇠퇴 △신도시 간 격차 심화 등은 대구시의 근본적인 약점이자 위협 요소로 평가된다. 이밖에 구·군별로 스마트시티 담당자를 지정하고 민방위·CCTV·경찰·소방이 한 곳에 모이는 통합관제센터를 대구시 신청사 건립 시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제시됐다.

대구공항 후적지를 활용한 ‘동촌 스마트시티 건설’(가칭)이 앞으로 대구형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중대한 기회가 될 거란 분석도 나왔다. 동촌 스마트시티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에 따라 예상되는 신도시 개발 계획이다. 대구공항 후적지, 금호강, 동촌유원지를 아우를 전망이다.

시는 분야별 세부 추진 과제를 발굴해 스마트도시계획에 추가 반영하고 연내 국토부 승인을 받아 확정할 예정이다.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대구시의 스마트시티 정책이 전체적으로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타 시·도와 구별되는 특화정책을 발굴·추진하는 밑그림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