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지진 발생 3주년을 맞아 포항시가 지역재건 등 경기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포항시는 지진특별법 시행으로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게 됨에 따라 재개발 등을 통한 경기 회복에 나설 방침이다.

포항시는 지난 5일 포항시의회 지진피해대책특별위원회 보고를 통해 이재민 주거 안정 추진상황을 보고 했다.

지진피해로 갈 곳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해 흥해초등학교 인근에 지난 2018년 2월 조성한 '희망 보금자리 이주단지'는 32가구 70여 명이 머물렀다.

포항시 관계자는 "10월 현재 주택복구 완료 등으로 21가구(41명)가 퇴거했고, 현재 11가구 29명이 남았다"면서 "남은 가구도 대부분 주택 건축 등 각자 상황에 맞춰 13일까지 퇴거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지진특위 공숙희 위원은 "최근 며칠 동안 저녁 시간에 이주단지를 찾았는데 5가구 정도만 불이 켜져 있었다"면서 "몇 가구 때문에 부지 임차로 연간 7,700만 원이 들어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보다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한때 수백여 명이 거주했던 흥해체육관은 현재 62가구가 이재민으로 등록됐으며, 이들은 대부분 한미장관아파트 주민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숙박은 15여 명이 하고, 식사는 20~25명이 하고 있다"면서 "장량동 LH로 이주를 추진했으나 주민들의 생활권이 흥해여서 가지 않으려고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강훈 지진특위 위원장은 "한미장관 주민들은 지진특별법으로 가구당 6천만 원의 구제금을 받을 수 있게 돼 재개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면서 "재개발 추진 등에 있어 포항시가 최대한의 편의를 봐줄 것"을 당부했다.

포항시는 지진특별법으로 피해를 100% 지원받게 됨에 따라 피해 구제 문제가 일단락 된 것으로 판단하고 지진피해 접수에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시 관계자는 "정부지원금 80% 외에 남은 20%에 대해 포항시와 경북도가 5대5 지원을 협의 중"이라면서 "이에 대해 이철우 도지사와 고우현 의장이 긍정적인 답을 했고, 실무자와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지진피해 접수와 관련해 배상신 위원은 "현재 8천여 건이 접수됐고, 피해구제가 시작되면 더 많은 접수가 몰릴 수 있다"면서 "피해 신청에 대한 안내를 철저히 하고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항시는 지진트라우마센터 건립 등 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회복을 위한 사업에 행정력을 모은다.

포항시 권혁원 지진특별지원단장은 "특별법 이후에 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회복 사업 등 대부분 사업이 내년에 착공하면 내년에는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시재생 대학, 주민 자율공모 사업 등을 통해 공동체를 회복하고, 정신적 피해 부분도 트라우마 센터를 운영하면서 지진을 극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항시의회도 경기 활성화에 집중하는 데 동의하면서도, 자칫 피해자들이 소외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강훈 위원장은 "지진이 발생한 지 3년이 되면서 정부뿐 아니라 포항시, 시민 등의 관심이 멀어진 게 사실이다"면서 "이재민들이 따뜻한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관심을 가져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지진특위는 이날 정부가 약속한 경제 활성화 등을 추진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업과 조속한 추진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11·15 포항 촉발 지진 3주년에 따른 포항시의회 건의문'을 포항시의회 제278회 임시회에서 의결해서 정부에 전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