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중구가 지역 전통시장인 번개시장의 불법 노점 철거를 시작했다. 시유지를 차지한 노점을 정비하고 시장을 현대화하기 위해서다.

중구는 18일 오전 번개시장 내 불법 노점 2곳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했다. 중구는 지난 9월부터 행정대집행을 알리는 계고서 등을 세 차례 게시했다.

이번 행정대집행 대상 노점은 총 45곳이다. 이 중 12곳은 이미 자진 철거했다. 20여 곳은 임대인 등과 자진 철거를 협의하고 있다.

이들 노점은 패널 등으로 지은 가건물이다. 노점과 상가의 구분이 불분명한 데다가 시유지인 도로를 차지하고 있어 문제가 된다는 것이 중구 측 설명이다.

행정대집행에는 구청 직원, 철거 용역업체 관계자, 경찰 등 30여 명을 투입했다.

철거한 노점은 영업하지 않는 빈 점포들이어서 시장 상인과 철거 관계자 간 직접적인 충돌은 없었다.

번개시장은 도로상 노점 점포를 두고 상인 간 소송과 분쟁이 여러 차례 이어졌다. 중구는 행정대집행을 계기로 본격적인 시설 현대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시유지 위 노점 점포는 철거하되 리어커나 천막 등을 이용한 노점 영업은 허용할 방침이다.

중구 관계자는 "번개시장은 그간 상인들 간 해묵은 갈등 등으로 현대화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노점 상인들도 임대인 등과 협의해 계속 영업할 수 있다. 단, 규정을 지켜달라는 것이 구청의 요구다"라고 전했다.